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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 그룹의 지주사인 중흥토건이 행위제한 요건 해소 작업을 진행 중이다. 중흥토건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지주회사 전환 신고를 마치고 일반지주사로 전환됐다. 일반지주사 전환으로 올해 말까지 자회사 지분율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흥토건은 최근 비상장 자회사 나주관광개발의 지분율을 30%에서 50%로 올렸다. 또 다른 비상장 자회사 선월하이테크밸리의 지분율도 49%에서 1% 포인트 늘린 50%로 확대했다.
중흥토건이 비상장 자회사 지분율을 50%로 맞춘 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요건을 맞추기 위해서다. 비상장 자회사를 보유할 경우 발행주식 총수의 50% 이상을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지분을 추가 확보한 것이다.
모든 거래는 중흥건설 그룹 내 관계사인 중흥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일괄적으로 넘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중흥토건은 나주관광개발 지분 50%를 확보하기 위해 중흥건설에 270억원을 주고 6만주의 주식을 매입했다. 선월하이테크밸리 지분율을 맞추는 데에는 10억원이 투입됐다.
중흥토건은 지난해 말에도 최강병영의 지분율을 확대하기 위해 장외에서 지분을 취득했다. 중흥토건의 최강병영 지분율은 4.5%에서 52.99%로 확대됐다. 중흥토건이 지주사가 되면서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자회사 지분 매입, 매각 작업이 이어져왔다.
중흥토건이 18% 지분을 가지고 있던 세흥건설은 중흥건설에 넘겨 모두 처분했다. 42% 지분을 보유한 브레인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 역시 세종중흥건설 또는 세종이엔지 등이 보유한 지분을 확보해 50%로 맞출 것으로 보인다. 모인파크, 송정파크 등 계열사도 아직까지 행위제한 요건을 해소하지 못했다.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 해소 이후 중흥건설 그룹은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대우건설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중흥토건을 주축으로 대우건설 등 알짜 자회사를 거느리는 형태로 지배구조가 정립될 것으로 보인다.
중흥건설은 중흥토건과 직접적 지분 관계가 없기 때문에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완료한 이후 그룹의 동일인이 정 부회장으로 변경될 경우 동일인이 지분을 소유한 개인회사로 빠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흥건설의 지분 76.74%는 정창선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정 부회장의 중흥건설 지분율은 10.94%다. 중흥토건 계열사로 편입하기 위해선 최소 50% 이상의 지분율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비주력 회사들을 소유한 관계사로 둘 가능성이 높다.
중흥토건 관계자는 "지주회사 요건을 올해 말까지 맞춰야하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작업을 추진 중이다"며 "공원화 사업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법인 등 나머지 회사들도 지분 정리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중흥토건을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대우건설도 자회사 지분율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반지주사의 자회사 역시 손자회사를 거느리기 위해선 50% 이상의 지분율 확보가 필요하다. 대우건설도 강화조력발전, 고촌복합개발자산관리, 풍무역세권개발자산관리, 경산지식산업개발 등 지분율을 50% 이상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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