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원문 바로가기
서울 삼성동 고급빌라 '라브르27' 개발사업의 시행사가 500억원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일으킨 가운데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자금보충 채무인수 약정을 제공했다. 라브르27의 시행사는 기존 대출 일부를 차환하기 위해 새로 PF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시행사 고려자산개발과 시공간네트웍스는 각각 273억원, 227억원의 부동산 PF를 일으켰다. 이들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90-20 일대 4684㎡(약 1417평) 부지에 지하 4층~지상 7층 높이의 공동주택을 조성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총 27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하이앤드 하우스다. 양사가 조달한 금액은 총 500억원으로 키움증권이 대출을 주관했다. 만기는 2025년 2월이다.
고려자산개발과 시공간네트웍스는 이미 지난해 11월 각각 437억원, 363억원을 빌렸다. 총 800억원으로 우리종합금융이 자금 주선에 나섰으며 현대건설이 자금보충 미이행시 채무인수 약정을 제공했다. 대출 만기는 올해 11월이다. 당시 대출 일부가 최근 만기가 돌아오면서 리파이낸싱 차원에서 자금 조달에 나섰다. 조달 금리는 선급 조건으로 3.8% 수준에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1월 착공에 나서 2026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라브르27은 하이앤드 주택을 표방하는 만큼 개별적으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라브르27은 전용면적 전용면적 390㎡~466㎡ 규모의 가든하우스 타입과 239㎡~271㎡규모의 테라스하우스 타입, 490㎡~546㎡의 펜트하우스 타입 등으로 구분된다. 분양가는 유닛별로 150억원 선으로 알려졌다.
삼성동 90-20번지는 대웅제약의 사택이 위치해 있던 곳이다.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의 과거 주소지로 2021년경 고려자산개발이 737억원에 인근 필지와 함께 매입했다.
고려자산개발은 1994년생인 김시은 씨가 최대주주(84.15%)인 회사로 범 현대가 정대선 전 에이치앤아이엔씨(HN Inc) 사장이 9.9%의 지분을 보유 중인 회사다. 정대선 씨의 부친은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으로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명예회장의 4남이다. 정 사장은 노현정 전 KBS아나운서의 남편이기도 하다.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던 HN Inc 부도 이후 개인적으로 시행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HN Inc는 IT솔루션, 부동산 개발 사업 등을 펼치던 회사로 자금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2023년 4월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현재는 SM그룹 계열 태초이앤씨가 이 회사의 지분 100%를 인수한 상태다.
정 씨는 HN Inc 부도 이후 자회사였던 에이치엔이노밸리만을 간신히 건진 뒤 최대주주(28.6%)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정몽준 HD현대그룹 회장과 정몽진 KCC 회장,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 등이 HN Inc의 지분 일부를 매입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 이휴원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도 4.95%의 지분을 보유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휴원씨는 2014년 HN Inc 회장에 취임하면서 정대선 씨와 인연을 맺었다. 포스코이앤씨가 100% 출자한 송도개발피엠씨도 이 회사 지분을 1% 가지고 있다.
고려자산개발은 관계사 시공간네트웍스와 함께 이번 해당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공간네트웍스 역시 김시은 씨가 99.8%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사업 지분율은 고려자산개발 56.7%, 시공간네트웍스 43.3%다.
현대건설은 범 현대가 정대선 씨가 주주로 있는 고려자산개발의 시행 사업을 두번째 맡았다. 고려자산개발은 2019년 인천 연수구 송도동 29-12에 송도 국제업무단지 신축사업을 추진했는데 당시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아 생활숙박시설 '힐스테이트 송도 스테이에디션'을 지었다.
이 사업을 진행할 당시 범현대가인 한라뿐 아니라 부도 전 정씨가 최대주주로 있던 HN Inc도 차입금 연대보증을 제공하며 사업에 힘을 보탰다. 당시 한라는 30억원을 고려자산개발에 빌려줬다.
고려자산개발은 관계사 셀럽골프앤리조트를 통해 한화가 보유하고 있던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CC를 인수하는 등 부동산 배입과 개발사업 분야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
'Corporate Action > 채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올투자증권, 이달 200억 규모 후순위채 발행 (0) | 2024.08.12 |
---|---|
CJ CGV, 단기차입금 1200억 증가 결정 (0) | 2024.08.08 |
중흥토건, 계열사 대출에 200억 '자금보충' (0) | 2024.08.08 |
대우건설, 청주테크노폴리스 산단 리파이낸싱에 1200억 채무보증 (0) | 2024.08.08 |
글로벌세아, 계열사 쌍용건설서 300억 운영자금 조달 (0) | 2024.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