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porate Action/채권

'3000억 횡령사고' 경남은행, 신용도 ‘빨간불’

Numbers 2023. 9. 24. 09:45

 

경남은행에서 300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횡령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실적 하락과 맞물려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달 21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횡령사고로 경남은행의 신용등급이 즉각적으로 변동되지는 않든다”면서도 “내부 통제 시스템이 취약하다는 점이 노출되고 평판이 떨어졌다. 실적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경남은행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경남은행에서 발생한 PF대출 횡령사고 현장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은행 투자금융부 직원 A씨가 총 2988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 자료


A씨는 2009년 5월 이후 약 13년간 총 77회에 걸쳐 대출 서류를 위조해 PF대출 차주 명의로 거액을 챙겼다. 또 시행사가 정상 납입한 대출 원리금 상환자금을 반복해 횡령했다. 

이번 횡령사고에 따른 은행의 순손실 금액은 595억원이다. 전체 횡령액의 약 20% 수준이다. 은행의 최근 5년 평균 순이익인 1988억원 대비로는 약 30%에 달한다. 

나이스신용평가 자료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은행 순손실 595억원 중 105억원은 이미 부실이 발생해 상각 처리된 특수채권이다. 6억원은 수수료·이자수익금을 횡령한 금액으로 재무제표 상 손익에 미치는 추가적인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제외한 484억원은 2022년 결산 재무제표에 손실로 소급해 반영됐다. 

나이스신용평가 자료


이에 따라 경남은행의 수익성 지표와 자본 적정성 지표가 소폭 저하됐다. 2022년 말 기준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소급 후 약 480억원가량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360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08%포인트 떨어졌다. 이와 함께 이익잉여금이 360억원 줄면서 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이 각각 0.14%포인트, 0.13%포인트 하락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향후 금융감독원 검사 진행 과정에서의 추가손실 발생 여부와 은행의 평판 하락에 따른 실적 저하 가능성을 점검할 것”이라며 “채무상환 능력이 저하되거나 내부통제 기능 전반의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 사업 기반에 중대한 변동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될 경우 '신용등급' 또는 '등급 전망'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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