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porate Action/채권

포스코퓨처엠, 2차전지 투자 확대…신용도 ‘아슬’

Numbers 2023. 9. 17. 15:26

출처=포스코퓨처엠 유튜브


2차전지 소재·원료 제조사인 포스코퓨처엠이 최대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조달 자금은 포항 공장에 소재한 양극재 시설 투자에 쏟는다. 

최근 2차전지 투자 확대로 국내 3사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하향 검토 기준을 일부 충족한 점이 우려 대상이다. 다만 향후 실적 증대로 재무 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란 평가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오는 18일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트렌치별로는 △1000억원 3년물 △500억원 5년물이다. 공모채 가산금리 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로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회사채 발행을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회사채 발행으로 모은 자금을 양극재 제조설비를 추가로 구축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오는 2025년 8월까지 포항 공장 시설에 총 6148억원을 투입한다. 

출처=포스코퓨처엠 유튜브

 
양극재는 2차전지의 핵심 요소다. 2차전지는 △양전하(+)를 띠는 ‘양극재’ △음전하(-)를 띠는 ‘음극재’ △전하가 양극과 음극을 오가도록 돕는 매개체인 ‘전해질’ △양극과 음극의 접촉을 차단하는 ‘분리막’으로 구성돼 있다. 

원자는 양전하와 음전하의 수가 일치할 경우 안정된 상태를 유지한다. 이 경우 에너지는 발생하지 않는다. 반대로 음전하를 잃거나 얻으면 균형이 깨지면서 정전기 에너지가 발생한다. 이처럼 양전하나 음전하를 더 많이 가진 원자를 ‘이온’이라고 한다. 

양극재는 리튬이온으로 구성된다. 리튬이온이 양극(+)과 음극(-)을 이동하면서 발생시키는 에너지가 이차전지의 동력이다. 

앞서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12일과 13일 양일에 걸쳐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신용평가 등 신용평가 3사로부터 ‘AA-·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그룹의 화학소재 계열사다. 지난 6월 말 기준 포스코홀딩스가 지분 59.7%를 보유하고 있다. 2차전지용 양극재와 음극재 등 에너지 소재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58.7%다. 나머지는 내화물과 라임화성 기초소재부문에서 발생한다. 

기초소재부문은 국내 철강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매출 증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다만 포스코의 사업 경쟁력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전망이다. 

 

출처=포스코퓨처엠 홈페이지



에너지 소재부문은 전기차와 2차전지 시장 확대에 힘 입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글로벌 상위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앞으로도 매출 확대가 예상돼 국내 생산 기반을 확대하는 한편, 해외 업체 지분 투자와 미국 GM과 북미 양극재 JV설립을 추진 중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돈을 끌어다 써 재무지표가 다소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1조8741억원으로 지난해 말 6768억원 대비 3배 가까이 불어났다. 순차입금 의존도는 14.6%에서 31.3%로 두배 넘게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119.7%로 44.7%포인트 증가했다. 

평가사들은 포스코퓨처엠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 차입 부담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오는 2030년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2년의 9.5배, 음극재 생산능력은 4.5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매년 조단위의 자본적지출(CAPEX)이 예상된다. 

다만 사업 기반 확대에 따른 이익창출력 제고를 감안할 때 대체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기업평가 자료


나이스신용평가는 포스코퓨처엠의 신용등급 상향 기준으로 연결기준 순차입금 의존도 30% 이하를 제시했다. 올 상반기 순차입금 의존도는 상향 기준보다 1.3%포인트 부족한 수준이다. 하향 검토 기준은 ‘총차입금/EBITDA’ 8배 초과 지속다. 6월 말 기준 포스코퓨처엠의 총차입금/EBITDA는 8.8배로 검토 기준을 충족한 상태다.  

한국기업평가 자료


한국신용평가는 영업이익률 10% 이상과 ‘순차입금/EBITDA’ 2배 이하 유지를 상향 검토 요인으로, 영업이익률 5% 미만과 순차입금/EBITDA 4배 초과를 하향 검토 요인으로 제시했다. 포스코퓨처엠의 영업이익률은 3.1%로 상향 기준과 차이가 큰 반면, 순차입금/EBITDA는 6.9배로 하향 기준을 크게 넘어섰다. 

포스코퓨처엠은 한국기업평가의 하향 검토 기준도 일부 충족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순차입금/EBITDA 3배 이상을 상향 변동 요인으로, 5배 미만을 하항 변동 요인으로 밝혔다. 이와 함께 부채비율이 150% 이상이 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포스코퓨처엠의 부채비율이 30.3%포인트 더 늘어난다면 해당 기준도 충족하게 된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

 

 

▼기사원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