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porate Action/채권

대유위니아그룹, '신용도 줄강등' 커지는 부도 위기

Numbers 2023. 9. 28. 18:41

대유위니아 그룹 사옥 (사진=대유위니아)

 

대유위니아그룹이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았다. 생활가전 수요가 줄어 실적이 하락한 가운데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자금이 말라 빚을 제 때 갚지 못했다. 결국 최근 핵심 계열사가 회생신청 절차에 돌입하자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28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27일 대유플러스의 신용등급을 B+에서 D등급(디폴트)로 강등했다.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하고 재산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처분을 신청했다는 이유다. 

앞서 중간지주사인 대유플러스는 9월 25일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해 청구된 사채권자의 원리금 조기상환청구 발생 후 채무이행자금 부족으로 미지급 사유가 발생했다. 

이와 함께 계열사의 신용등급도 모두 떨어졌다. 한국기업평가는 대유에이텍, 대유에이피, 대유이피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강등했다. 이와 함께 이들 기업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향후 6개월 안에 채무 상환 능력이 악화되면 등급이 또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유에이텍의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위니아는 BB-에서 B-로 내렸다. 마찬가지로 모두 하향검토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기업평가는 “주요 계열사들의 잇따른 회생절차개시 신청으로 계열 전반의 신용위험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위니아전자, 대유플러스 등 계열사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따라 관련 미수채권 회수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우려했다. 

회생절차개시를 가장 먼저 신청한 기업은 가전부문 주요 계열사인 위니아전자다. 위니아전자는 지난 20일에 회생절차를 신청했고,법원은 다음날인 21일 포괄적 금지명령 공고를 개시했다. 

위니아전자는 지난해 경기침체에 따른 가전 수요 금갑으로 연결기준 매출이 25.7% 하락했다. 이 가운데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가전 수요 위축 및 계열 미수채권 손상 인식 등으로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당분간 저조한 수익성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후 25일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대유플러스가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네트워크 솔루션과 통신장비 등 정보통신업과 소형가전제조업을 영위한 대유플러스는 정보통신부문의 적자 지속과 가전부문의 실적 악화로 차입금 원리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대유위니아그룹은 동강홀딩스를 실질적인 지주회사로 두고 있다. 대유에이텍, 대유홀딩스, 대유플러스는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한다. 이들 기업들은 계열사간 순환출자로 긴밀한 거래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계열사간 재무적 지원도 다양한 편이다. 지분출자, 자금 대여, 지급 보증 등의 형식이다. 주력 계열사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룹 전반에 재무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한국기업평가는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이 매우 과중한 가운데 그룹 주력 사업의 양대 축 중 하나인 가전부문의 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추가 부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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