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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탐구] GS건설, 10개월 영업정지 리스크...허윤홍 ‘완충력 확보’ 과제

Numbers 2024. 9. 1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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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탐구] GS건설, 10개월 영업정지 리스크...허윤홍 ‘완충력 확보’ 과제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과제와 성과를 소개합니다. GS건설은 건설사에 치명적인 10개월 영업정지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해 4월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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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과제와 성과를 소개합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 제공=GS건설


GS건설은 건설사에 치명적인 10개월 영업정지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해 4월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서 각각 8개월, 2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GS건설이 국토부, 서울시를 상대로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에서 인용해 한숨은 돌린 상태다.

구원투수로 등판한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사장)에게 영업정지를 버틸 자본 완충력 확보가 최대 과제로 떠오른다. 그는 집행정지 신청 인용으로 수년의 시간을 번 사이에 재무구조 개선에 몰두하고 있다. 허 대표가 신사업으로 키워 몸집을 불린 GS이니마를 매각하는 것도 유동성 확보의 열쇠다.


영업정지 효력 정지 ‘재무 개선’ 몰두


GS건설은 올해 2월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를 상대로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으며 현재 1심이 진행 중이다. 행정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돼 1심 선고일로부터 30일이 되는 날까지 영업정지 효력이 정지됐다.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 계약과 입찰 등이 제약된다. 집행정지 신청 인용을 인용한 재판부도 “영업정지 처분으로 GS건설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처분의 효력을 정지할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했다. 행정소송은 2심제로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통상적으로 2~3년 소요되는 만큼 GS건설은 길게는 2027년 상반기까지 시간을 벌었다.

허 대표는 3월 사내이사 등기 이후 재무구조 개선에 몰두하고 있다. 첫 발걸음은 리스크에 대응할 조력자 발탁이다. 그가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사회에서 집행임원 인사와 이사회 산하 위원회 위원 안건을 승인했다. 5월에는 위기관리총괄(CRO) 선임 안건을 승인하며 초대 CRO로 김태진 사장을 앉혔다. 김 사장은 GS건설에서 10년 넘게 재무본부장(CFO)으로 활동한 인물로 경영 위기 때마다 CEO를 보필한 책사이며 이번에 허 대표의 오른팔로 낙점됐다.

김 사장은 2013년 해외 플랜트사업 손실에 대한 빅배스(부실자산을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하는 회계기법)로 93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당시 임병용 전임 대표와 함께 조직 안정을 이끌었다. 지난해 검단 사고 재시공 비용 반영으로 10년 만에 영업손실(3880억원)을 내자 이번에는 허윤홍 대표의 조력자로 등장했다.

허 대표는 김 사장과 함께 재무상태 개선에 몰두하고 있다.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대비 11%p 하락한 251.5%를 기록했고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 2조3000억원을 쌓았다. 단 차입금 개선은 둔화를 이어가 순차입금 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은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64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흑자전환했으며 순이익 1746억원을 기록했다. 미래 먹거리인 신규 수주는 8조34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7% 급증했다. 증권가는 GS건설 미래 실적에 대해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는다면 개선에 무게를 실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GS건설 2023년, 2024년 상반기 실적 비교(단위:억원) /사진=GS건설 IR북


허윤홍이 키운 ‘GS이니마’ 유동성 확보 열쇠


영업정지라는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허 대표의 다음 스텝은 유동성 확보다. 이는 자회사 매각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투자 대비 효용이 떨어지는 자회사는 정리하고 알짜 자회사는 투자자로부터 구매 의향을 접수하며 몸값을 높이고 있다.

허 대표가 신사업으로 키운 수처리 기업 GS이니마의 지분 매각이 유동성 확보의 열쇠다. GS이니마는 2011년 GS건설에 인수됐으며 허 대표가 신사업부문 대표를 맡은 2020년 공격적인 해외 유한책임회사(LLC, Limited Liability Company) 설립으로 몸집을 키웠다.

2020년 8월 GS Inima Middle East, LLC를 시작으로 12월 Barka 5 Desalination Company, S.A.O.C.와 Capital Desalination Company, S.A.O.C., 지난해 GS Inima Investment - Sole Proprietorship LLC와 GS Inima Desalination - Sole Proprietorship LLC 등을 설립했다. 이들 LLC를 통해 오만 해수담수화 사업(2조4000억원), 아랍에미리트 해수담수화 플랜트(9200억원) 등 대규모 수처리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다. GS이니마가 수주한 수처리 사업은 국가 기반시설 운영과 관련이 깊고 장기로 계약돼 운영 수익이 높다. 장부에 기록된 GS이니마의 수주 규모는 상반기 말 기준 18조7190억원에 이른다.

GS건설은 GS이니마의 지분 100%를 쥐고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지분 100%의 가치가 최소 1조6000억원으로 추정되는 만큼 절반만 매각해도 8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GS이니마 지분 매각은 2025년께 딜클로징이 예상된다. GS건설은 4일 공시를 통해 “GS이니마 지분 매각은 투자자로부터 구매 의향을 접수 중이나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위기의 근원을 뿌리뽑기 위한 안전품질 경영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이사회 주요 안건으로 인천검단 사고 이후 품질관리 강화와 품질관리 저하 원인 및 대응 방안 보고를 다뤘다.

그래픽=박진화 기자


나영찬 기자 na@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