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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탐구] '대우맨'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 '소포모어 징크스' 깰까

Numbers 2024. 9. 1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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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탐구] '대우맨'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 '소포모어 징크스' 깰까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과제와 성과를 소개합니다. 대우건설은 주택시장이 과열될 때 마다 국내 상위권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아파트를 공급한 강자다. 지난해에도 매출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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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과제와 성과를 소개합니다.

 


대우건설은 주택시장이 과열될 때 마다 국내 상위권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아파트를 공급한 강자다. 지난해에도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호실적을 낸 비결은 주택사업에 있었다. 올해도 자체 사업을 포함해 2만 가구 이상 공급을 계획 중이다.

백정완 대표는 중흥그룹 인수 이후 대우건설 수장으로 선임됐다. 중흥그룹의 핵심 계열사 중흥건설 역시 주택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기업이다. 중흥그룹은 '대우맨'이자 '주택통'인 백 대표를 선임해 주택 실적 개선과 조직 안정 효과를 노렸다.

 

매출 증대 속 이익률 개선 과제


백정완 대표는 1963년생으로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대우건설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주택사업본부장, 리스크관리본부장, 주택건축사업관리본부장 등을 지내며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입사 초부터 리비아 파견으로 해외 현장을 경험했다. 국내에서는 다양한 주택 현장 경험을 쌓고 화곡주공시범아파트, 서교동푸르지오, 서교동미래사랑, 은평뉴타운3지구 등에서 현장소장으로 근무했다.

중흥그룹이 백 대표를 선임한 것은 주택사업 강화를 위한 포석이었다. 광주 토종 건설사로 시작해 대기업집단으로 성장한 만큼 주택사업에 대한 관심도와 애정은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백 대표는 부임 첫해 대우건설 창립 이후 50년만에 최대 영업이익 실적을 달성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다만 성공적인 첫 해 성과 이후 재무적 성과가 부진한 소포모어 징크스에 빠져있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주택사업의 원가율 개선이 실적 반등의 핵심이다. 현재 대우건설 매출액의 60%는 주택건축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원가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흥그룹 인수 전인 2021년 원가율은 85.7%였으나 인수 첫해인 2022년 88%까지 증가했다. 올해 반기 기준 원가율은 90.7%까지 상승했다.

원가율이 상승하면서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감소했다. 백 대표가 부임한 2022년 당시 매출액 10조4192억원을 기록하며 760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11조6478억원으로 늘었는데도 영업이익이 6625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7.3%에서 5.7%로 떨어졌다. 올해 반기 기준으로 봐도 영업이익률 감소가 두드러진다. 2분기 실적 기준 영업이익률은 4.1%까지 하락했다.

물론 대우건설의 영업이익률은 업계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편이다. 전반적으로 건설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영업이익률이 감소한 것이기 때문에 경영 성과를 평가할 때 핵심적인 평가 지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정완 대표 재임 시기 대우건설 실적

 

임기 만료 임박, 해외 수주 성과 관건


백정완 사장의 임기는 2025년 2월말까지다. 임기 만료를 앞둔 백 대표에게 중요한 부분은 비용관리와 해외 수주다. 대우건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한 2조8215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0% 이상 감소했다.

건자재 가격 인상,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원가율 상승이 이어지면서 대우건설은 6월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일부 직원이 퇴사를 택하면서 판매관리비 중 퇴직급여는 전년 대비 증가했다. 반면 복리후생비 등은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 관리를 통해 재무 성과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 직원 수는 3월 5931명에서 6월 기준 5818명으로 113명 줄었다. 퇴직급여는 94억원으로 2023년 반기 기준 83억원보다 11억원 증가했다.

퇴직자 발생에도 불구하고 임직원 급여는 917억원으로 지난해 반기 기준 876억원보다 41억원 증가했다. 전반적인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공사 수율이 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비용 관리만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내기엔 역부족인 만큼 해외 사업 수주 성과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7월 체코 원자력 발전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하반기 수주 물꼬가 트인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의 체코 원전 본계약 체결이 완료될 경우 대우건설의 원전 수주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투르크메니스탄, 리비아, 이라크 등에서 약 6조원 이상의 수주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해외 수주가 1000억원대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하반기 적극적인 수주 계약을 통해 연간 목표치인 11조5000억원을 달성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백 대표에겐 정원주 회장이 직접 해외 수주 '영업맨 1호'를 자처하며 발로 뛰고 있다는 점이 좋은 소식이다. 정 회장은 지난 6월 대통령 중앙아시아 순방에 동행해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했다. 또 재건사업 수주를 위해 리비아를 방문한 데 이어 탄자니아 대통령, 나이지리아 외교부장관을 만나며 해외 수주에 힘을 싣고 있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