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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영풍, 고려아연 '순현금 유지' 주장에 재반박…"부채 증가 속도 우려"

Numbers 2024. 9. 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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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영풍, 고려아연 '순현금 유지' 주장에 재반박…"부채 증가 속도 우려"

MBK파트너스·영풍, 고려아연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올해 말 순부채로 전환될 것이란 MBK파트너스의 주장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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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MBK파트너스


MBK파트너스·영풍, 고려아연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올해 말 순부채로 전환될 것이란 MBK파트너스의 주장에 대해 "순현금 상태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반박했는데, MBK파트너스는 "하반기 예정된 추가 현금 지출은 모두 진행을 안 하겠다는 것이냐"고 재반박했다.

20일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전날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가 간담회에서 모든 수치를 왜곡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반박문을 냈다. 

전날 고려아연은 올해 말 순부채 상태로 전환되지 않으며 재무건전성도 악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통상 기업은 보유 현금을 계산할 때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기관예치금, 단기투자자산 등을 모두 합산한다"며 "MBK파트너스의 일방적인 주장처럼 현금 및 현금성자산만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유동성을 평가절하하기 위해 '빠르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을 제외했다"며 "총차입금을 모두 상환해도 남는 현금은 7989억원"이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의 주장에 대해 이날 MBK파트너스는 "올해 6월 말 기준 남은 순현금은 6680억원인데 올해 하반기 확정된 호주 풍력발전소 투자금 잔액과 카타만 투자금 잔액, 중간 배당금 지출 그리고 올해 3월부터 본격화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우호지분 확대 목적으로 의심되는 5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지속된다면 순현금 6680억원이 모자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MBK파트너스는 순현금을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기관예치금, 단기투자자산에서 사용이 제한된 현금과 차입금을 차감한 금액'이라고 명시했다고 반박했다.

MBK파트너스는 "최 회장 측은 MBK 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유동성을 평가절하하기 위해 다른 '빠르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을 제외하고 현금 및 현금성자산만 고려했다고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단기금융기관예치금 2615억원과 단기투자자산 9280억원을 모두 포함했다는 것이 MBK파트너스의 주장이다. 다만 최 회장 측에서 제시한 현금 2조1277억원 중 사용이 제한된 현금성자산 490억원은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고려아연은 올해 6월 말 기준 총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유동성사채+장기차입금+사채)이 1조3288억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MBK파트너스는 "차입금의 경우 최 회장 측에서 제시한 1조3288억원에 리스부채 819억원을 포함했다"며 "회계 기준상 차입금에 리스부채는 포함돼야 한다. 최 회장 측에서 총차입금에 리스부채를 누락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의 올해 6월 말 기준 순현금은 현금 2조788억원에서 차입금 1조4107억원을 제외한 6681억원이 된다는 것이 MBK파트너스의 주장이다.

MBK파트너스가 발표한 고려아연 재무 전망. /자료제공=MBK파트너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연말에도 순현금 상태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공시에서 이미 보고한 하반기 예정 추가 현금 지출은 모두 진행을 안 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MBK파트너스는 "최 회장 측에서 제시한 현금수치인 올해 6월 말 기준 순현금 7989억원이 연말까지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2019년 말 순현금 2조5805억원(총현금 2조6212억원, 차입금 407억원)에서 불과 4년6개월 만에 1조8000억원이 증발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고려아연의 본업인 제련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신사업 투자에 필요한 자금은 대부분 차입을 통해 조달한다"며 "신사업에 12조원 규모로 투자한 이후에는 2029년의 순부채액이 8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는 2029년에는 고려아연의 부채비율이 49%, 차입금 의존도는 78%까지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MBK파트너스는 "우리가 우려를 제기하는 것은 부채의 규모가 아니라 부채 증가의 속도"라며 "단기간 내에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기업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