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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탐구] 강영 HD현대마린엔진 사장, 취임 첫 과제 '재무건전화'

Numbers_ 2024. 9. 2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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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탐구] 강영 HD현대마린엔진 사장, 취임 첫 과제 '재무건전화'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과제와 성과를 소개합니다. 강영 사장이 새롭게 출범한 HD현대마린엔진의 대표이사(사장)를 맡는다. HD현대마린엔진의 전신은 HD현대중공업이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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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과제와 성과를 소개합니다.

 

HD현대 본사 전경 /사진 제공=HD현대


강영 사장이 새롭게 출범한 HD현대마린엔진의 대표이사(사장)를 맡는다. HD현대마린엔진의 전신은 HD현대중공업이 인수한 STX중공업이다. 강 사장은 HD현대그룹의 대표 재무통으로 인수 이후 조직안정화를 이루며 재무건전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 대표 ‘재무통’ 강영, STX중공업 인수 주역


강 사장은 현재 HD현대에서 송명준 경영지원실장(부사장)과 함께 주요 재무라인으로 꼽힌다. 강 사장은 1965년생으로 부산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92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줄곧 회계·재무 관련 부서에서 일했다. 현대중공업 회계부 부서장을 거쳐 2015년 경영지원본부 회계담당 임원(상무보)에 올랐다. 2017년 조선사업본부 상무로 이동한 뒤 그해 말 경영부문장(전무)이 됐다. HD현대중공업 물적분할 이후 2020년 말에는 HD현대중공업 재경부문장(부사장)이 됐다. 이후 2023년 11월 STX중공업 인수추진총괄(사장)로 승진했으며 올 7월 말 HD현대마린엔진 대표로 정식 선임됐다.

HD현대는 2019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를 추진하면서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을 설립했다. 한국조선해양의 초대 대표이사는 권오갑 HD현대 회장이었고 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인사실수단장을 맡았다. 그러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에서 탈락해 인수합병(M&A)은 무산됐다.

2023년 말 강 사장이 STX중공업 인수추진총괄로 선임된 것도 그룹 차원에서 강 사장의 이 같은 경험과 역량이 높이 평가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강 사장은 STX중공업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HD현대마린엔진 대표로 이동했다. 

강 사장과 함께 여인표 HD현대마린엔진 경영관리본부장(상무)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여 상무는 대형엔진 생산 분야에서 역량을 갖췄으며 영업·생산·품질 등 다양한 분야의 이력도 가졌다. 여 상무는 HD현대크랭크샤프트 대표이사도 겸한다. HD현대크랭크샤프트가 생산하는 크랭크샤프트는 선박용 디젤엔진의 핵심 부품이다. 국내에서는 HD현대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크랭크샤프트 등 3곳이 생산하는 과점 시장이다.

 

강영 HD현대마린엔진 대표이사 약력 / 자료 제공=HD현대

 

적극적 차입 상환으로 재무안정화…신규 투자 체력 마련


강 사장이 재무 관련 역량을 가진 만큼 HD현대마린엔진도 초기 목표를 재무건전성 확보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마린엔진의 올해 반기 별도기준 단기차입금은 873억원이다. 이중 수입신용장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850억원이다. HD현대마린엔진은 올 8월22일 750억원을 상환하고 9월11일 나머지 100억원을 갚았다고 공시했다. 차입금을 상환함에 따라 회사는 무차입 상태다.

현재의 재무상태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차입금의존도나 부채비율 측면에서 개선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마린엔진의 반기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98.3%, 차입금의존도는 20.1% 수준으로 일반적인 기업의 부채지표보다 건전하다. 현재는 차입금을 상환해 이보다 지표가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적극적인 차입금 상환은 단기적으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장기적 관점에서는 투자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향후 선박엔진 기술 고도화를 위해 설비,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HD현대마린엔진은 HD현대 계열사와 함께 엔진 기술을 고도화하고 생산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대형 선박 추진용 엔진을 생산하는 HD현대중공업 △중소형 선박 추진용 엔진을 생산하는 HD현대마린엔진 △발전용 엔진을 생산하는 HD현대엔진 등 3사 체제로 재편한다. 

이는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엔진 수요 증가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3사는 해외 유통망을 공유하며 친환경 엔진 설계의 경쟁력을 높여 오는 2030년 15조원 규모의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선박엔진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