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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탐구]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4세 승계 주도권 '신사업 발굴' 촉각

Numbers 2024. 9. 2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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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탐구]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4세 승계 주도권 '신사업 발굴' 촉각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은 GS그룹의 4세 경영인 가운데 맏형이다. 그는 2018년 그룹의 핵심 계열사 GS칼텍스 수장에 올라 6년간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간 코로나19 악재 등 위기를 넘기며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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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은 GS그룹의 4세 경영인 가운데 맏형이다. 그는 2018년 그룹의 핵심 계열사 GS칼텍스 수장에 올라 6년간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간 코로나19 악재 등 위기를 넘기며 안정적으로 경영을 펼치고 있다. 꾸준히 진행했던 디지털전환(DX)이 점차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취임 이후 추진한 신규 먹거리 확보는 아직 시작하는 단계에 있다. 향후 승계 구도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신사업 부문에서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핵심 계열사 꿰찬 4세 선두주자, 체질개선 임무

 

1969년생인 허 사장은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4세 경영인 가운데 맏형이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를 받았다. 그는 일본 오사카전기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뱅커스트러스트(Bankers Trust) 한국지사와 IBM 뉴욕본사를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허 사장은 2007년 GS칼텍스에 입사하며 그룹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당시 싱가포르 법인의 부법인장을 맡으며 임원으로서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원유와 LNG(액화천연가스) 수입, 석유제품 수출 등의 업무를 담당했고 신시장 개척의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여수공장 공장장, 윤활유사업 본부장을 맡으며 석유화학 부문에서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2016년 오너 4세 중에는 처음으로 GS칼텍스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핵심 계열사에 경영진으로 안착하면서 승계 레이스에서 선두자리를 가져간 것이다. 1년만인 2017년 종합상사인 GS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되며 계열사 수장으로 첫 걸음에 나섰다. 그는 취임 첫해부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고,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BSSR 석탄광 지분 인수 등 자원개발 사업을 주도했다.

허 사장은 이후 2019년 친정인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복귀했다. 그에게는 정체기에 빠진 GS칼텍스의 체질 개선과 함께 본격화하는 4세 후계 경쟁 레이스에서 우위를 가져가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 특히 정유 부문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신규 먹거리를 확보하는 목표를 추진 중이다. 향후 승계 경쟁을 위해서는 확실한 경영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GS그룹은 허씨 일가가 지배력을 나누고 있어 특정 인물이 주도권을 가져가기 어려운 구조다. 그룹을 이끌 총수는 결국 가족회의와 같은 집안의 논의를 통해 결정된다고 알려졌다. 현재 그룹은 오너 2세인 허태수 회장이 이끌고 있어 시간이 충분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1970년대생인 4세 구성원이 각 계열사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홍’자 돌림을 쓰는 4세 가운데 경영에 참여하는 인원만 9명에 달한다.

특히 허 사장을 비롯해 같은 계열사 허주홍 전무와 GS건설의 허윤홍 사장과 허진홍 상무, GS리테일 허서홍 부사장과 허치홍 전무 등이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도 그동안 후계 경쟁에서 밀려났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최근 지주회사 ㈜GS 주식을 잇따라 매입해 보유 지분을 3.34%까지 늘리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신규 먹거리’ 다각화…성과 증명 남았다

 

허 사장은 대표로 취임한 이후 과점적 지위를 활용해 안정적으로 경영을 수행했다. 팬데믹으로 한때 적자를 내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우호적 수급환경에 힘입어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에 재무지표도 개선세를 보였다. 전체 자산총계는 취임 전인 2018년 말 19조559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23조7114억원으로 2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81%에서 77.1%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GS그룹 차원에서 주문하는 신사업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모빌리티 사업이 있다. 허 사장은 2016년 등기이사로 선임된 이후 신사업을 담당하는 ‘위디아(We+Idea)’팀과 함께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주도했다. 당시 GS칼텍스는 자동차 온오프라인 연계(O2O) 사업을 영위하는 ‘카닥’을 비롯해 커넥티드카 전문업체 ‘오윈’, 시각 솔루션 업체 ‘N3N 등에 잇따라 투자했다. 그해 전남 여수에 50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부탄올 시범 설비를 갖추기도 했다.

허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에도 DX와 친환경을 앞세워 신규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2019년 전기차 충전 인프라업체 ‘소프트베리’ 투자를 비롯해 글로벌 1위 전동킥보드 공유기업 ‘라임’과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이듬해에도 영국의 원유 데이터 분석업체 ‘오일엑스’에 투자하는 등 신규 분야 개척을 모색했다. 2021년에는 GS에너지와 함께 카카오모빌리티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최근에는 친환경을 앞세워 바이오 부문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와 관련, 2021년 LG화학과 손잡고 식물자원을 원료로 삼아 바이오 연료 등을 생산하는 ‘화이트 바이오’ 부문에도 뛰어들었다. 이밖에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함께 2600억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바이오원료 정제시설 건설 계획도 추진 중이다.

다만 이들 신사업의 성과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만 보더라도 여전히 정유와 석유화학 등 기존 사업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친환경 차원에서 추진한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업이 최근 일본 수출이라는 첫 상업적 성과를 냈다. 또 여수공장 전체 시스템의 DX도 성공했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