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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탐구] HD현대重 ‘부활 주역’ 이상균 대표, ‘KDDX‧친환경’ 실타래 푼다

Numbers_ 2024. 9. 2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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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탐구] HD현대重 ‘부활 주역’ 이상균 대표, ‘KDDX‧친환경’ 실타래 푼다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과제와 성과를 소개합니다.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는 선박 생산‧건조 분야에서 오랜 기간 활약해온 현장 전문가다. 조선업계의 불황 시기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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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과제와 성과를 소개합니다.

HD현대중공업의 호위함 HDF-4000 이미지. / 사진 제공=HD현대중공업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는 선박 생산‧건조 분야에서 오랜 기간 활약해온 현장 전문가다. 조선업계의 불황 시기에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냈다. 최근에는 KDDX(한국형차기구축함) 수주전, 친환경 선박 등에서 신성장 동력 마련이 그의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40년 선박 생산 전문가, HD현대중공업 대표로

 

HD현대의 조선 계열사는 기본적으로 조선업에 정통한 현장 전문가를 비롯한 재무전문가와 안전전문가로 사내이사 2인 체제를 구성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도 이 대표와 함께 노진율 대표이사(CSO)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HD현대의 조선계열사 중 맏형 역할을 맡고 있다. 규모와 사업 측면에서 차지하는 무게감이 크다. 그만큼 HD현대중공업을 이끄는 수장들 또한 그룹 내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인물들이 선임되며 오너 일가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1961년생으로 인하대 조선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이후 40여년간 HD현대그룹에 몸담은 순혈 HD현대맨이다. 임원으로서 주요 약력을 살펴보면 선박 생산‧건조 분야에서 역량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2011년 HD현대중공업 외업부문담당 상무로 임원직을 시작했다. 2015년 HD현대삼호중공업 생산부문장(전무)을 거쳐 2017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2018년 11월 HD현대삼호중공업의 대표이사로 승진하면서 CEO로서 첫 경력을 쌓았다.

 

HD현대중공업으로 다시 돌아온 것은 물적분할이 완료된 이후인 2020년 5월이다. 당시 HD현대중공업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하면서 안전 문제에 대해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기존 조선사업 대표였던 하수 부사장은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으며 이 대표가 조선해양 사업대표(사장)로 부임했다.

 

2021년 말에는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및 안전경영실장으로 선임되면서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과 공동대표로 활동했다. 한 부회장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측의 인물로 알려져 있다. 2023년 말 인사에서 한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로 현재까지 이상균‧노진율 공동대표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그래픽=박진화 기자

 

KDDX 수주전‧친환경 선박 드라이브 ‘관건’

 

이 대표가 사내이사로 선임될 당시 조선업계는 사정이 녹록지 않았다. HD현대중공업도 2021년 연결기준 매출 8조3113억원, 영업손실 800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으며 통상임금 소송 파기환송으로 인해 충당금을 쌓은 영향도 있었다.

 

임기 기간 이 대표의 주요 공로로 꼽히는 것도 조선업의 부활이다. 2021년부터 선박 수주가 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가 커져지만 조선업 특성상 수주 이후 2~3년이 지나야 매출에 반영되는 만큼 실제 실적 회복세는 더뎠다.

 

이 대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공급망 다변화와 외국인 인력을 확대하며 고용난에 대응했다. 또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수주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2023년 매출 11조9639억원, 영업이익 1786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올해 반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6조8717억원, 영업이익 21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6%, 701.4% 증가했다. 

 

이 대표가 당면한 최근 과제는 KDDX 수주전과 친환경 선박의 경쟁력 확보다. HD현대중공업은 한화오션과 KDDX 수주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KDDX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으로 사업비만 7조8000억원에 달한다. 수주전에 승리하게 되면 수익성은 물론 회사의 방산 기술력을 시장에 입증할 수 있는 기회다.

 

친환경 선박도 중요한 한 축이다. HD현대중공업은 친환경 선박과 연료 엔진을 생산한다. 2023년부터 환경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대형 선주사들의 친환경 선대 개편을 추진하는 추세다. 친환경 기술 역량을 시장에 입증해 주도권을 차지하는 게 향후 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주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