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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과제와 성과를 소개합니다.
LS그룹의 오너 3세 구동휘 LS MnM 대표이사 부사장은 그간 주요 계열사의 C레벨 임원으로 자리를 잡으며 존재감을 다졌다. 특히 그룹에서 추진하는 ‘양손잡이 경영’을 뒷받침하며 승계 레이스에서 경쟁력을 인정받는 모습이다. 구 부사장은 이차전지 관련 신사업을 주도하면서 동시에 기업공개(IPO)도 추진하며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주요 계열사 이사 겸직, 승계구도 선두권
1982년생인 구 부사장은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아들로 미국 센터너리대 리버럴아츠(Liberal Arts)를 졸업하고 2012년 우리투자증권에 입사해 커리어를 시작했다. 1년만인 2013년 LS그룹으로 합류해 본격적인 활동을 펼쳤다. 그는 LS일렉트릭(LS산전)의 경영전략실 차장으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수행했다. 특히 공장일부터 배워야 한다는 부친의 철학에 따라 충북 청주에 생산공장에서 경험을 쌓았다.
구 부사장은 현장에서 업무를 익힌 이후 2015년 지주회사 ㈜LS의 P팀 부장을 거쳐 2016년 다시 LS일렉트릭으로 돌아왔다. 그는 전력국내사업부장으로 옮기며 처음으로 이사에 선임됐다. 당시 그룹 인사에서는 구본규 LS전선 대표도 LS일렉트릭 상무로 승진하며 본격적인 3세 경영의 서막을 알렸다. 구 부사장은 이듬해인 2017년 인사에서 중국법인 산업자동화사업부장 상무에 오르며 고속 승진 기조를 이어갔다.
그는 1년만인 2018년 ㈜LS로 옮겨 밸류매니지먼트 부문장 상무를 거쳐 2019년 전무로 재차 승진했다. 밸류매니지먼트 부서는 LS그룹에서 영위하는 각 사업의 가치를 진단하고 적정성을 평가하는 부서로 알려졌다. 당시 그룹 3세 경영인 가운데 유일하게 지주사에서 경영 수업을 받으며 차별화된 경력을 다졌다.
구 부사장은 2020년에 들어 그룹 내에서 전보다 중량감 있는 인사로 거듭났다. 특히 그해 인사에서 액화석유가스(LPG) 전문기업 E1으로 이동해 경영실무를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C레벨 임원에 데뷔했다. 그동안 COO는 E1에 없었던 직책이었지만, 구 부사장을 위해 새롭게 마련했다. 1년만인 2021년에는 사내이사로 선임돼 이사진에 진입했다. 당시 E1은 구 부사장이 각종 사업 프로젝트 수행 등을 통해 경영 전반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같은 시기 LS네트웍스 등기이사로 선임되며 그룹 내에서 보폭을 넓혔다. 지난해 1월에는 E1의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이와 함께 LS일렉트릭 사내이사로 컴백했다. 여기서는 비전경영총괄을 맡아 전기차 소재, 부품 등 신사업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역할을 수행했다. 그해 LS그룹에서 발표한 ‘비전 2030’ 청사진에 따른 미래 먹거리 투자 계획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말에는 LS MnM(구 LS니꼬동제련) COO로 자리를 옮겼다. LS MnM은 기존의 제련 기술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소재 신사업을 강화하며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구 부사장은 LS MnM을 이끌며 동시에 E1과 LS네트웍스의 사내이사직을 겸직하면서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그룹 내에서 중책을 맡으면서 3세 승계 레이스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구 부사장이 보유한 ㈜LS 지분은 2.99%로 3세 경영인 가운데 가장 많다. 부친인 구 의장 1.87%를 보유하고 있다. 구 의장은 주요 계열사 E1의 지분 12.7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구 부사장도 5%를 보유하는 등 지배력도 갖추고 있다.
‘이차전지 성장·IPO 추진’ 임무 시험대
LS MnM은 구 부사장을 선임하면서 E1과 마찬가지로 COO를 신설했다. 그의 임무는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신사업 투자와 IPO 추진을 통한 상장이다. 하지만 경영 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쉽지 않은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진정한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
LS MnM은 그간 동 제련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어왔다. 다만 시황에 따른 부침이 나타난 가운데 중국 공급과잉 등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사업 다각화를 꾀하며 해법을 모색했지만 실패를 거듭했다. 2010년 금속 리사이클링 사업 실패가 대표적이다.
LS MnM은 지난해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투자 결정을 내리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다만 상대적으로 뒤늦게 뛰어든 만큼 상황이 녹록지 않다. 우선 6700억원 지난해 11월 울산시와 6700억원 규모의 이차전지용 고순도 금속화합물 제조 설비 투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곧바로 전북 새만금산단 5공구에 1조1600억원을 투자해 황산니켈 4만t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 설립 구상도 제시했다.
신사업 투자를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했고, 이는 IPO를 추진하는 하나의 원인으로 작동했다. LS MnM은 당초 LS그룹과 일본 JKJS(한일공동제련)의 합작법인이었다. 하지만 LS그룹이 2022년 JKJS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49.9%를 매입해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인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JKL파트너스를 대상으로 47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여기에는 2027년 8월까지 상장을 완료하겠다는 조건이 붙었다.
구 부사장은 이처럼 LS MnM의 과제를 풀어가며 E1과 LS네트웍스 사내이사 겸직 업무를 수행하는 상황이다. 현재 LS MnM은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2.2%, 41% 감소한 2461억원, 1841억원에 그쳤다. 주어진 기한 내에 실적을 회복시켜 상장에 필요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야 하는 임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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