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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과제와 성과를 소개합니다.
송창현 현대차그룹 AVP(Advanced Vehicle Platform)본부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는 최근 위축됐던 현대차그룹 자율주행차 역량을 확대한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웨이모와 함께하는 자율주행차 서비스가 내년 말 미국 현지에서 진행되는 만큼 그동안 연기됐던 3단계 이상의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예상된다. 송 사장은 특히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역량 확대도 전념할 전망이다.
1968년 1월생인 송 사장은 2019년 포티투닷 전신인 ‘코드42’ 설립 후 2년간 회사 몸집을 불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포티투닷은 설립 1년만에 기아, SK, LG, CJ 등에 400억원 넘는 투자를 받게 됐고 2022년 8월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로 들어오게 됐다. 이 계기로 송 사장은 2021년부터 현대차그룹 사장을 겸직하게 됐다. 대차그룹 내에서 TaaS(Transportation-as-a-Service)본부장, SDV본부장을 지냈고 현재 AVP본부장직을 맡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서 송 사장 입지는 지난 8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현대차 ‘2024 CEO 인베스터데이’ 이후 점차 커지고 있다. 자율주행차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 내 핵심인 PBV(Purpose Built Vehicle) 사업 확대를 이끌기 위한 적임자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송 사장은 인베스터데이 이후 삼성전자와 SDV 관련 기술 제휴을 지난달 25일 주도했고 이달 4일에는 웨이모와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운행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성공시켰다. 현대차와 기아는 오는 2026년 삼성전자의 IoT(사물인터넷) 서비스인 ‘스마트싱스’가 적용된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며 내년 말부터 웨이모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에 아이오닉5를 투입한다. 업계에서는 송 사장이 추진하는 사업이 2026년말부터 점차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옥 이전 포티투닷, 자율차 역량 확대 시도
현대차그룹 내 소프트웨어센터 역할을 하고 있는 포티투닷은 그동안 자율주행차보다 PBV 역량 강화에 힘썼다. 지난달 13일 캐나다 자동차 텔레매틱스 업체 지오탭과 기아 등과 함께 체결한 ‘PBV 차량 관제 시스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이 포티투닷의 최근 업무 성과로 평가된다. 하지만 포티투닷은 올해 하반기 국내서 특별한 자율주행차 시스템 개발 성과를 보이지 않았다.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포티투닷의 우려는 올해 하반기부터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 포티투닷은 지난달 공식 링크드인 페이지에 판교 사옥 준공 사실을 알렸고 현대차 아이오닉6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 연구 모습을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포티투닷은 “새로운 사무실은 최대 1500명이 상주할 수 있는 넓고 쾌적한 규모다”며 “SDV의 핵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협업에 최적화된 연구개발(R&D) 시설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포티투닷 판교 사옥 내 자체 R&D 시설을 확보하게 된 송 사장은 카메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자율주행차 엔지니어 등을 모집하는 채용공고를 자신의 링크드인 페이지에 올렸다. 송 사장은 자동차 업체 근무 경력 대신 해당 분야 전문성을 우선시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고속도로 자율주행(HDP)’ 기술을 제 때 기아 EV9과 제네시스 G90에 도입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사업부가 올해 초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2’외에 특별한 연구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송 사장을 포함한 현대차그룹 임원들은 웨이모와의 협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송 사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웨이모를 “현대차의 자율주행차 파운드리 비즈니스의 첫 고객”이라고 소개했다. 앞으로 현대차그룹이 웨이모뿐만 아니라 다른 자율주행차 업체와 협력해 자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을 널리 알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포티투닷의 아이오닉6 자율주행차도 송 사장의 대표 성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블로터 취재에 따르면 포티투닷의 아이오닉6는 차량 상단에 라이다 장치가 달린 채 서울 시내 주요도로에 시범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재환 기자 ch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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