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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화학이 석유화학산업 부진과 자회사에 대한 유동성 지원으로 재무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자회사인 이수건설은 돈줄이 마르면서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이수화학의 부채비율은 271.6%로 지난해말 기준 319.5%보다는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부채비율 상승의 근본 원인은 이수건설에 대한 유동성 공급이다.
이수화학은 2021년 700억원을 투입해 이수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수건설의 대출, 사모사채, 자산담보부대출(ABL), 영구채 등 자금 조달에 대한 지급보증 규모도 1000억원을 넘긴 상태다. 바이오 신사업(이수앱지스)에 대한 자금 지원도 이어가면서 부채비율이 급증했다.
이수화학의 부채비율은 2019년 181.9%에서 2020년 239.1%로 증가한 후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해 300%를 넘겼다. 올해는 300% 아래로 낮아지면서 오름세가 꺾였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화학 산업의 부진이 지속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수건설은 지난해 매출원가율이 102%를 기록할 만큼 수익성이 악화됐다. 공사가 진행될 때마다 적자 폭이 커지는 구조다. 지난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415억원, 498억원이었다.
이수건설은 2020년 리비아, 시에라리온 등 해외사업장에서 공사대금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641억원의 대손상각비를 인식했다. 이후에도 주택 시장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자체사업의 사업성이 떨어져 부진을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수화학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수건설은 올해 반기기준 204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23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수건설은 현재 강원 양양, 인천 석남동, 경기 동두천 등에서 생활형숙박시설, 공동주택 등을 시공하고 있다.
이수건설은 8.5%의 높은 금리로 영구채를 발행했다. 신규 사업 감소와 금융비용 부담 등으로 당분간 재무상태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수건설의 부채비율은 817%에 이른다. 신규 사업을 줄이면서 도급순위도 올해 80위에서 85위로 5계단 하락했다.
이수건설은 1976년 설립됐다. 2002년 브라운스톤 브랜드를 도입해 주택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왔으나 유동성 악화로 2009년 워크아웃 대상이 됐다. 이후 2년 반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고 현재는 주택, 건축 사업 위주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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