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북미 부양정책’ 수혜 두산밥캣, FCF ‘1조원대’ 순유입 달성

Numbers 2023. 12. 12. 17:45

 

미국 건설기계 전문업체 두산밥캣이 조 바이든 정부의 산업 부양정책에 수혜를 받아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매출액 규모가 비약적으로 증가하면서 영업현금흐름도 플러스(+) 흐름을 유지했다. 이는 재무구조 안정화와 함께 보유 현금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아울러 올해 최대 규모의 잉여현금흐름(FCF) 순유입을 달성하는 성과도 거뒀다.

두산밥캣은 최근 꾸준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이 같은 성과는 주요 공급처인 미국 현지에서 견조한 인프라 수요에 기인하고 있다. 판매자 우위 시장이 형성된 덕분에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자재, 인건비 등 원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2021년 인수한 ‘두산산업차량’도 전반적인 수익 볼륨을 늘리는데 일조했다.

(자료=두산밥캣 IR Book)


실적 성과는 매출 증가 추이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우선 2021년 두산산업차량 편입 효과에 따라 한 차례 실적이 올랐다.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을 살펴보면 전년 대비 35.8% 늘어난 5조816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1.2% 늘어난 595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48.2%, 80% 증가한 8조6219억원, 1조71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급 수치를 갱신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올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유지하고 있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7조443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3% 늘었다. 영업이익은 38.1% 증가한 1조133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1조원을 넘겼다.

두산밥캣이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력을 강화하면서 재원도 증가하는 선순환을 이어갔다. 특히 FCF는 순유입 추세를 이어오더니 올해 3분기말 연결기준으로 1조283억원을 기록하며 최대치를 찍었다. FCF는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자본적지출(CAPEX)과 배당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흐름을 뜻한다.

FCF는 신사업 투자, 인수합병(M&A)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두산밥캣은 지난달 북미 건설기계 수요 확대 대응 차원에서 멕시코에 4000억원을 투입해 신규 생산공장 조성한다고 밝혔다. 북미에 공급할 로더(흙·골재 등 운반 차량) 생산 공장을 6만5000㎡ 규모로 건립한다. 공장을 완공하면 로더 생산능력은 20%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보유 현금도 크게 늘렸다.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은 2021년말 9715억원에서 2022년말 7058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올해 3분기말에는 1조4284억원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이런 가운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00% 아래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지키고 있다. 2021년말 98.6%로 100%에 근접했지만 지난해말 84.1%, 올해 3분기말 78.7%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자료=두산밥캣 IR Book)

 
한편 두산밥캣은 두산산업차량 인수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해외조직과 사업관리 체계는 지역마다 중복되는 등의 비효율적인 면이 있었다. 이에 두산밥캣은 두산산업차량의 북미와 유럽의 법인과 사업 체계 등을 일원화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지난해 두산산업차량의 영국과 벨기에 등 현지의 7개 법인을 이전 또는 청산했다. 최근에도 미국 현지 법인(DESE) 청산 절차에 착수하는 등 효율화 작업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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