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C/CEO

[C레벨 탐구] 강구영 KAI 사장, 남은 임기 1년…수출 낭보 언제

Numbers_ 2024. 10. 21. 13:59

▼기사원문 바로가기

 

[C레벨 탐구] 강구영 KAI 사장, 남은 임기 1년…수출 낭보 언제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과제와 성과를 소개합니다.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는 지난 2022년 9월 취임해 이제 임기 1년을 남기고 있다. 취임 이후 안정적인 실적

www.numbers.co.kr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과제와 성과를 소개합니다.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 그래픽 = 박진화 기자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는 지난 2022년 9월 취임해 이제 임기 1년을 남기고 있다. 취임 이후 안정적인 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연구개발(R&D)에 적극 투자하며 신규 성장동력 확보에 공을 들였다. 짧은 기간 빠른 성장과 투자를 주도했지만,  매출을 이끌 대형 수주가 없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KF 21·LAH 이후 봐야"…새 먹거리 투자 적극


경남 창녕 출신인 강구영 사장은 1978년 공군사관학고 수석 입학(공사 30기)을 시작으로 사회에 발을 딛었다. 이후 '엘리트 군인'의 행보를 걸었다. 당시 동아시아최고 전력 항공기 F-4E(팬텀) 조정석에 앉았고 △제5전술공수비행단장 △남부전투사령부 사령관 △공군 교육사령관 △공군 참모차장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최종 계급은 공군 중장이다.

항공업계의 1세대 시험비행 조종사이기도 하다. KAI가 개발한 KT-1 훈련기, T-50 고등훈련기 개발에 참여해 시험비행을 맡았다. 영국 왕립시험비행학교에서 전투기, 여객기, 헬기, 우주선 등 30여종의 최고 전문과정을 이수했다.

강 사장과 전임 대표들과의 차이는 '낙하산 인사' 꼬리표를 떼고, KAI에 적응하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다는 점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후 불거진 국제 정세 불안, 폴란드발 대량 수주, 안정된 매출 기반 등을 배경으로 취임 직후부터 호실적을 기록한 것이 도움이 됐다. 

실제 강 사장 아래 KAI는 매 분기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임기 첫 해였던 2022년 매출액은 2조7869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영업이익은 1416억원으로 143.1%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3조8193억원, 영업이익은 75% 늘어난 2475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1%, 147.4% 증가한 7399억원, 480억원을 기록했고,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21.6%, 785.7% 증가했다.

강 사장은 역대급 수익을 새 먹거리 확보에 사용하기로 정했다. KAI의 방산 포트폴리오를 볼 때 현재 개발중인 KF 21, 소형무장헬기(LAH) 이후의 전략이 명확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R&D 실질 투자액 3738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2021년 2277억원 2022년 2321억원과 비교해 1000억원 이상 많은 액수다. 지난해 초 밝힌 '글로벌 KAI 2050 비전'에서 "5년간 1조5000억원 R&D투자"를 강조한 만큼 그의 임기 내내 현재의 투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주력하는 부문은 전투기, 특수목적 항공기를 비롯해 △무인기 △위성 △중형 수송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기술이다.

주력 헬기 '수리온'(KUH-1). 육군이 KAI에 발주한 물량 생산이 올해 상반기 종료됐다. / 사진 = 한국항공우주산업

 

남은 임기 1년…임기 중 대규모 수주 없어


아쉬운 점은 강 사장 체제에서 체결된 대량 수주 사업이 없다는 점이다. 이에 임기 연장을 위해서는 그간 강조해온 수리온 기동헬기(KUH-1), T-50 훈련기 등 주요 기체들의 후속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시급한 것은 회전익기(헬기) 수주 잔고 확보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육군이 KAI에 발주한 KUH-1 기동헬기 양산이 올해 상반기 종료됐다. 이 헬기는 2010년 말 초도 양산을 시작으로 총 220대가 생산되며 생산 라인을 채웠다. 향후 △LAH(소형무장헬기) △MAH(상륙공격헬기) △MUH-1(상륙기동헬기) 등 파생기체 생산 계획이 있지만 물량이 많지 않다. 

이에 강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UAE, 이라크 등을 찾으며 수리온 헬기 수출을 타진중이다. 지난 4월 이라크에서 개최된 '이라크 방산 전시회'에서 이라크 국방장관 및 국방 위원들에게 수리온을 직접 설명했다.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 사무소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이사회에서 'UEA 사무소 설립' 안건을 통과시켰고, 연내 설립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중이다. 이는 수리온 수출 협상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KAI는 지난해 11월 UAE와 수리온 기본형 시제기(KUH-1E) 수출 협상을 진행했지만 아직 확답을 받지 못한 상태다. 

T-50, FA-50 등 고정익기 수출 지역 다변화도 현업 과제다. 강 사장은 취임 첫 해 폴란드 군비청과 FA-50 전투기 48대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다만 취임 직후 진행된 사안이어서 강 사장의 실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폴란드 수출 초도물량(FA-50GF) 12대는 납품이 완료됐고, 내년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는 폴란드 맞춤형 모델인 'FA-50PL' 36대를 납품할 예정이다. 

다만 폴란드 FA-50 경공격기 이후 수주는 말레이시아 FA-50 18대 수출이 전부다. 노후화된 미 해군 훈련기 교체(약 220대) 및 공군 훈련기 교체(약 280대) 사업 , 일본 항공자위대 T-4 고등훈련기 교체(약 200대) 사업 등 굵직한 사업이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자료 =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



김덕호 기자 pado@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