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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 '신세계 33년' 인사통 임병선, SPC 대표 내정…경영 공백 메우나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SPC그룹이 신세계그룹에서 33년간 몸 담아온 임병선(62) 총괄사장을 지난 14일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허영인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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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SPC그룹이 신세계그룹에서 33년간 몸 담아온 임병선(62) 총괄사장을 지난 14일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허영인 회장과 황재복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경영 공백이 가시화된 시점에 안정적인 조직 관리 능력을 지닌 외부인사를 투입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임 사장은 오랜 경력과 높은 충성도를 바탕으로 SPC의 조직 안정화와 경영 연속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SPC는 이르면 이번주 중 이사회를 열어 임 대표를 선임하고 인사, 법무, 대외협력, 홍보, 컴플라이언스(준법 경영) 분야를 맡길 예정이다. SPC삼립, 파리크라상 등 SPC그룹 계열사 사장단 협의체 'SPC WAY 커미티'의 의장직도 맡는다. SPC 관계자는 “신임 대표가 조직문화 변화와 계열사 간 소통을 강화해 ‘글로벌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 비전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SPC 경영 공백 장기화, 구원투수로 등판
1962년생인 임 사장은 신세계그룹에서 주로 인사 업무를 담당해 '인사통'으로 불렸다. 그는 1989년 신세계에 입사, 2000년 경영지원실인사팀 과장, 2004년 백화점부문 인사팀장, 2009년 신세계 인사담당 상무보를 거쳤다. 이후 신세계그룹으로 소속을 옮긴 뒤 경영전략실 인사팀장(상무), 전략실 인사총괄(부사장보)을 지냈다. 2018년 12월 신세계까사 대표이사, 2021년 신세계 백화점부문 부사장을 맡은 경영 전문가다.
SPC가 임 사장을 대표로 내정한 배경에는 풍부한 경영 경험을 통한 조직 안정성 확보와 내부 혁신을 도모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SPC는 오랜 기간 ‘투톱’ 체제를 유지해 왔지만, 올해는 변화가 많아 경영진 공백이 가시화됐다. 3월에는 강선희 전 대표가 취임 1년 만에 사임했고, 황재복 전 대표는 노조 탈퇴 강요 혐의로 구속됐다. 이에 도세호 비알코리아 대표가 4월부터 그룹 각자 대표이사로서 업무를 총괄했지만, 빈 자리를 채울 필요가 있었던 상황에서 임 사장이 신세계에서 쌓은 33년 경력이 주목받았다.
특히 임 사장은 2011년부터 4년간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에서 근무하며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 경험이 있어, SPC의 전체적인 경영 전략을 이끌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SPC는 대표뿐만 아니라 허 회장의 공백 속에서도 중요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리더십과 추진력이 절실하다.
임 사장은 조직 기반을 닦은 경험도 있다. 2018년 신세계가 까사미아를 인수한 후, 임 사장은 대표로서 조직 기반을 구축하고 디자인과 기획 등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한 바 있다. 이 같은 경험이 SPC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SPC가 신세계의 조직 문화와 관리 방식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임 사장을 영입한 것 같다”며 “임 사장을 통해 SPC의 조직문화 쇄신에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사법 리스크 속 글로벌 사업, 임병선표 리더십은

임 사장은 SPC 오너 3세의 승계가 중요한 시점에서 그들의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관리할 가능성이 크다. 허 회장은 지난 5개월간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재판이 남아 있어 경영 복귀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허 회장은 75세의 고령에 지병까지 있어 조만간 본격적인 승계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허 회장의 장남 허진수 사장이 파리크라상을, 차남 허희수 부사장은 비알코리아와 섹타나인을 맡고 있으며 각각 해외 진출과 신사업에서 활약 중이다.
특히 글로벌 사업은 허 회장이 구속되기 직전까지도 집중하던 분야인 만큼, 임 사장은 허 회장의 뒤를 이어 글로벌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사법 리스크로 인해 글로벌 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기 위해서는 임 사장의 추진력과 리더십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앞서 SPC는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고 1만2000개 매장을 운영하겠다는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 목표를 공언한 바 있다.
이처럼 SPC는 오랜 경력과 리더십을 지닌 임 사장을 필두로 부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사업 성과 달성에 주력할 예정이다. 최근 SPC가 대통령비서실 부대변인, 사회부·법조 기자, 청와대 선임행정관 출신 인물들을 영입한 것도 조직 혁신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PC가 내부 인사가 아닌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은 그룹 내 분위기 쇄신과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며 “대외적으로 사업 성과를 알리고 내부 조직 문화를 개선하면 SPC 그룹의 혁신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리 기자 yrle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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