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공영이 기업어음 시장에서 신용등급 말소에 나섰다. 이달 초 한국신용평가와 서울신용평가에 기업어음 신용등급 평정 취소를 요청했다.
한신공영이 신용등급 평정 취소에 나선 건 낮아진 신용등급을 가리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6월 한국신용평가는 한신공영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면서 장기신용등급은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했다. 기업어음 신용등급도 A3에서 A3-로 낮아졌다. 서울신용평가 역시 6월 한신공영의 단기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낮췄다.
한신공영의 9월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어음 잔액은 6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어음 만기는 지난 10월까지였다. 어음을 모두 상환한 뒤 신용등급을 취소했다.
한신공영은 상환 능력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 A3 등급의 마지노선마저 무너질 것을 우려해 등급 취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B등급으로 신용등급이 낮아질 경우 투기등급으로 시장에 인식되기 때문이다.
회사채의 경우 발행 잔액이 남아있어 신용등급을 취소하진 못하지만 기업어음 발행 잔액이 0원이 되면서 말소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6월 한신공영 신용등급 하락 당시 두 신평사는 부진한 분양실적으로 인한 사업변동성 확대와 공사원가 부담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를 등급 하향 요인으로 꼽았다. 외부 차입으로 인해 부채비율이 높아진 점도 신용등급 하락에 영향을 줬다.
한신공영의 부채비율은 9월 기준 246.7%다. 2021년말 200% 넘긴 이후 계속해서 상승하는 중이다. 순차입금 의존도 역시 지난해말 기준 25.5%에서 9월 기준 27.6%로 상승한 상태다. 한신공영의 유동비율은 132.7%를 기록 중이다.
신용등급 하락은 주택 경기 침체 영향이 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분양 발생이 늘면서 한신공영도 타격을 받았다. 한신공영은 지난해 포항, 울산, 양산 등 지역에서 분양에 나섰으나 연달아 청약 미달이 발생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발생했다.
2020년 말 84억원이던 완성상가 및 완성주택 재고자산 규모는 2022년 말 기준 155억원까지 증가했다. 이후 일부 미분양 물량이 소화되면서 올해 9월 기준 재고자산 규모는 123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한신공영은 1950년 설립됐다. 1970년대 강남 개발 혜택을 받아 성장했으나 IMF 외환위기로 타격을 입었다. 2001년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코암시앤시개발 인수 후 '한신 휴 플러스', '한신더휴' 등 브랜드를 앞세워 주택 사업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
▼기사원문 바로가기(클릭)
'Corporate Action > 채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금융, 종금사에 5000억원 투입…"IB사업 경쟁력 확보 기대" (1) | 2023.12.18 |
---|---|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서 연이율 7.3%에 1000억원 단기 차입 (0) | 2023.12.15 |
인포마크, 16억 상당 이브이네트웍스와 전환사채권 양수도계약 해지 (0) | 2023.12.12 |
세종텔레콤, 400억 규모 교환사채 발행 (0) | 2023.12.12 |
'M&A 큰 손' 이일준 회장의 디와이디, 공모시장서 손 벌린 배경 (1) | 2023.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