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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종금사에 5000억원 투입…"IB사업 경쟁력 확보 기대"

Numbers_ 2023. 12. 18. 14:27

(제공=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우리종합금융에 5000억원 규모 실탄을 투입한다. 당장 인수·합병(M&A) 시장에 마땅한 증권사 매물이 없는 탓에 우선 보유 중인 계열사 우리종합금융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그룹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전액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돼 우리금융지주가 전액 부담한다. 우리종합금융은 지난 8월 우리금융그룹의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바 있다.

이번 유상증자 결의안 통과에 따라 우리종합금융 자기자본은 1조 1000억원을 상회하게 된다. 이는 11위~20위권 중형 증권사 수준 자기자본 규모다. 지주 측은 향후 우리종합금융이 기업금융과 증권업무 분야 등 투자은행(IB) 경쟁력을 확보해 우리금융그룹 비은행 경쟁력 강화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응철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는 "우리종합금융 유상증자는 영업한도 확대, 규제비율 안정성 확보 등을 통해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도약"이라며 "앞으로 단계적 자본확충을 지속 추진하면서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력과 시스템 등을 확충해 우리금융그룹 내 딜 프로바이더(Deal Provider) 역할을 적극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당초 우리금융그룹은 증권사 인수를 적극 검토해왔으나, 현재까지 마땅한 매물이 없어 우선 보유중인 계열사 우리종합금융을 활용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초부터 "우리금융그룹 포트폴리오에 증권사가 필요하다"며 "좋은 물건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보겠다"고 강조해온 바 있다.

최근 우리종합금융의 사옥을 기존 남대문에서 여의도로 이전하기로 결정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증권사들이 몰려있는 여의도에서 우리종합금융을 통해 관련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다. 우리금융그룹은 과거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매각한 뒤 여태 증권사를 계열사로 갖고 있지 않은 상태다. 국내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종합금융은 국내 유일한 종금사로, 증권사 라이센스와 종금사 라이센스 간 역할에 있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라이센스"라며 "이번 증자를 단행했다고 해서 우리종합금융이 증권사 역할을 대신하는 것은 정해진 바 없으며, M&A 관련해서 증권사든 보험사든 적절한 매물이 시장에 나올 경우 적극 검토에 나서겠다는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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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종금사에 5000억원 투입…"IB사업 경쟁력 확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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