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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그룹은 2022년 자산규모 총액 5조원을 넘기면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속하게 됐다. 보성그룹은 인수합병(M&A)을 통해 건설업에 진출하며 외형을 키워 왔다. 그룹의 성장을 이끈 핵심 계열사는 건설사 한양이다.
2004년 한양 인수 이후 보성건설과 합병해 주택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외형을 키웠다. 1978년 보성기업은 환경설비업을 주력으로 펼쳐왔으나 1994년 대영토건을 인수한 뒤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외형을 키웠다. 대영토건은 보성건설로 사명을 변경했고 한양과의 합병을 통해 현재까지 건설업계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기승 회장, 내부지분율 0.09%포인트 감소
보성그룹 창업주 이기승 회장은 지주회사 ㈜보성을 통해 핵심 계열사 한양을 간접 지배하고 있다. 또 보성 지분 36.3%를 보유하고 있다. 보성은 한양의 지분 86.1%를 가지고 있다. 이 회장의 한양 개인 지분율은 8.1%다.
이 회장이 지주사 보성을 제외하면 10% 이상 지분을 가진 법인은 골프장을 운영하는 파인힐스(76.4%) 뿐이다. 파인비치(4.4%), 농업회사법인 산이(10%), 비에스산업(9.5%) 등에 대한 지배력이 강하지 않다보니 내부지분율은 2.01%로 낮은 편이다. 이 회장의 내부지분율은 지난해보다 0.09%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친족 내부지분율은 5.84%로 지난해 4.75%보다 증가했다. 보성산업(현 비에스산업)이 회장의 자녀들이 주주로 있던 로하스리빙을 합병해 내부지분율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비에스산업은 부동산 개발, 투자, 컨설팅 등을 영위하는 종합부동산개발회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3680억원, 영업이익은 1062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보성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건설사업 부문이 물적 분할돼 설립됐다.
친족 내부지분율은 상승했지만 전체 계열사 내부지분율은 감소했다. 보성 그룹의 전체 내부지분율은 90.39%에서 88.38%로 2.01%포인트 감소했다. 계열사가 줄면서 내부지분율 역시 감소한 것이다.
2세 승계 핵심 '비에스산업' 배당 이어갈까
보성그룹의 승계는 2012년 보성 건설부문 분할로 시작됐다. 물적분할로 신설된 보성건설을 이듬해 이 회장과 자녀들이 주주로 있던 로하스리빙, 아네스티가 가져가면서 현재의 승계구도가 마련됐다. 로하스리빙과 아네스티는 2018년 합병으로 한 회사가 됐고 지난해 자회사 비에스산업이 로하스리빙을 역합병(모회사 지분율 100%) 하면서 승계가 일단락됐다.
합병 이후 비에스산업의 최대주주는 장남 이현섭 파인산업 대표다. 이 대표는 비에스산업 지분 25.8%를 보유하고 있다. 둘째 이주현 씨와 셋째 이보현 씨는 각각 22.3%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막내 이내현 씨는 2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코리아신탁 지분 38.3%를 보유하고 있어 코리아자산운용도 간접 지배하고 있다. 코리아신탁의 코리아자산운용 지분율은 100%다. 그는 그룹 내 계열사 라데빵스, 코리아디앤아이, 파인산업 등의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비에스산업은 향후 이 회장의 자녀들의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 회장의 자녀들은 로하스리빙의 주주로 이름을 올리면서 2017년부터 꾸준히 배당을 받아왔다.
로하스리빙은 2017년 처음으로 19억원을 배당했으며 점차 배당금을 늘려왔다. 5년간 이 회장을 포함해 2세들이 가져간 배당금은 573억원이다. 로하스리빙은 자회사 보성산업을 통해 배당재원을 마련해 왔다. 지난해 합병 이후에도 50억원을 주주에게 지급해 배당 기조를 이어갔다.
합병을 통해 '비에스산업→로하스리빙→주주'로 이어지는 구조를 '비에스산업→주주'로 단순화해 세금 측면에서도 비용을 아끼게 됐다. 별도의 법인을 유지하는 동안 발생하는 법인세 등도 절감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보성그룹은 향후에도 불필요한 계열사를 줄여간다는 입장이다. 보성 관계자는 "법인 비용 절감 등을 위해 불필요한 계열사를 줄여나가는 과정에서 합병이 진행됐다"며 "비에스산업의 로하스리빙 합병 역시 같은 이유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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