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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그룹은 지주사 신영을 주축으로 굳건한 오너일가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창업주이자 동일인(총수)인 정춘보 회장과 그의 장남인 정무경 이사가 지주사의 모든 지분을 보유해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오너일가→신영→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신영이 가진 계열회사 지분율이 핵심이다. 올해 계열회사 지분율이 상승하며 전체 내부지분율도 올랐고 이는 지배력 강화로 이어졌다.
신영그룹은 부동산 개발에 특화된 기업집단으로 지난 2022년 준대기업으로 지정됐으며 올해 재계 서열 81위를 기록했다. 주거 브랜드 ‘신영 지웰’과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브라이튼’으로 알려져 있다.
지배력 핵심 ‘신영’ 오너일가 지분 하락 상쇄
신영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은 지주사 신영이다. 신영그룹은 상장한 회사가 없어 독립적인 경영이 가능한 데다 기타친족(배우자, 혈족 2~4촌, 인척 1~3촌 등)의 지분도 없다. 신영만 장악하면 그룹 전체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다.
정씨 부자는 신영을 지배구조의 핵심 축으로 삼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신영의 모든 지분은 정씨 부자가 쥐고 있다. 올 5월14일 기준 주주구성은 정 회장 79.7%, 정 이사 13.6%이며 나머지는 자사주다. 자사주는 9월 전량(8만1200주) 소각돼 주주 명단에는 정씨 부자만 남았다.
신영의 계열회사 지분율은 올해 더 상승하며 오너일가의 지분율 하락을 상쇄했다. 총수와 총수 2세의 지분율은 4.33%, 4.98%로 지난해보다 각각 1.3%, 1.54% 하락했다. 신영그룹의 자본금이 지난해보다 680억원 늘어 이들의 투자 비중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약 3% 하락했음에도 전체 내부지분율은 84.55%로 지난해보다 4.52% 상향됐다. 이는 계열회사 지분율이 상승한 결과로 지난해보다 7.62% 오른 74.32%에 달했다.
부자 경영구도를 완성한 정 회장에게는 정 이사의 누나들인 2녀도 있다. 장녀 정민경 씨는 신영에셋 지분 24%를, 차녀 정신재 씨는 에스엘플랫폼 지분 44.5%와 신영에셋 지분 24%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영그룹이 준대기업으로 지정된 2022년 이후 변동이 없다. 정 이사는 1992년생으로 막내지만 장남으로서 가업을 잇게 된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와 ‘신영플러스’ 합병, 2세 지배력 확대
신영그룹의 가족경영 체제는 올해 더 확고해졌다. 지주사 신영에 정 이사가 최대주주였던 부동산개발사 신영플러스를 합병하는 승계가 완료됐기 때문이다. 정 이사는 신영의 신영플러스 흡수합병으로 1.48%에 불과했던 지주사 지분율을 13.6%까지 높였다. 신영플러스의 주주구성은 정 이사가 33만6000주(48%)로 최대주주이며 정 회장 14만7000주(21%), 신영 21만7000주(31%) 등이다. 합병비율은 1대0.4480567이었다. 승계작업은 빠르게 진행돼 올 3월18일 흡수합병을 공시한 지 불과 47일 만인 5월3일 신영플러스의 해산등기가 완료됐다.
정 회장의 신영 지분율은 아들에게 자리를 마련해준 결과 90.4%에서 79.7%로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막강하다. 이외에도 에스엘플랫폼(3%), 신영에셋(21%), 브라이튼자산운용(57.5%) 등을 쥐고 있다. 정 이사는 신영(13.6%)을 비롯해 신영대농개발(100%), 브라이튼자산운용(42.6%)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합병은 신영이 지주사로서 위상을 강화하는 결과도 냈다. 신영플러스가 갖고 있던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의 지분이 신영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신영피에프브이제3호(1%), 신영테크노6피에프브이(47%), 다올데이터센터1호피에프브이(10%), 신영피에프브이제1호(48%) 등이 신영에 귀속됐다.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 수는 22개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다만 총수일가가 지분 20% 이상을 가진 회사가 6개에서 5개로 감소했고, 이들 회사가 50% 넘게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가 16개에서 17개로 증가하며 지난해와 동률을 이뤘다.
나영찬 기자 na@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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