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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출신 신익현 LIG넥스원 사장, '첨단 신사업' 영토 개척

Numbers_ 2023. 12. 13. 16:57


신익현 LIG넥스원 신임 사장 내정자.


LIG넥스원 신임 사장에 신익현 C4ISTAR(지휘통제통신·감시정찰·표적획득)사업부문장이 내정됐다. 내년 1월 정식 선임 후 3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첨단기술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C4ISTAR사업부문 출신인 만큼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로 대표되는 신사업 확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C4ISTAR 부문장 출신, 첨단기술 확장 기대

 

신익현 사장은 공군 장성 출신으로 1984년 공군사관학교 32기로 임관해 2007년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실 행정관, 2010년 제8전투비행단 단장, 2013년 합참 전력기획처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7년 전략기획 전문위원으로 LIG넥스원에 합류했다. 사업기획담당, 감시정찰사업부장, C4ISTAR 사업본부장, C4ISTAR 사업부문장 등을 거치며 민간 영역에서 경력을 쌓았다.

LIG넥스원은 신 사장을 신규 사령탑으로 앉히면서 방산 시장 다각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는 그간 신 사장이 맡았던 C4ISTAR사업부에서 비롯됐다. C4ISTAR사업부는 △감시정찰 △지휘통제통신 △항공전자 △전자전 △무인체계 △미래기술 △군수지원(MRO)사업과 △드론과 무인로봇 △사이버 △레이저 분야 등 첨단 기술사업을 추진한다.

LIG넥스원이 신 사장 선임 결정은 최근 기술 역량 강화 행보와 맞물린다. 특히 8일 발표한 4족 보행로봇 전문 제조사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는 새로운 외형 확장의 가능성을 안겼다. 신 사장도 올 10월 메가존클라우드, 아마존웹서비스 코리아(AWS)와 가진 테크데이에서 첨단기술 '클라우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신사업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스트로보틱스는 2015년 설립된 기업으로 군사용 수색 및 경비, 운반, 화재 구호 용도의 4족 보행로봇인 '비전 60'을 개발, 생산해 미국과 영국 군에 납품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4족 보행로봇은 군사용은 물론 민간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방산기술을 민수에 적용하는 스핀오프(Spin-Off) 기회도 열어 두고 있다. 글로벌 군용 로봇 시장은 2030년 4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사업보고서상 LIG넥스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은 2021년 823억원, 2022년 745억원, 2023년 3분기 405억원으로 줄었다. 회사 측은 단순한 R&D 비용 지출보다는 연구 인력 충원, 각종 관련 장비 구입 등 여러 요소를 골고루 살펴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LIG넥스원 전체 직원 중 R&D 인력은 53%에 달하며 최근 5년 동안 800명이 넘는 R&D 인력을 채용했다. 사업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연구소 조직도 일부 개편했다. 


군수·민수 방산시장 수주 역량 강화

 

신 사장은 공군 장성 출신으로 국내외 방산 시장에서 영업 경쟁력을 강화할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LIG넥스원의 전체 매출에서 정부기관인 방위사업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규모를 차지한다. 공공기관인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진흥연구소, 해군군수사령부지출관 등도 주요 거래처로 꼽힌다. 신 사장은 합참 전력기획처장시절 군에서 직접 무기 도입 업무에 관여한 경험이 있는 만큼, 향후 신사업 수주에서도 결정적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고스트로보틱스 4족 보행 로봇 '비전 60' 미 공군 시연 모습


LIG넥스원은 미국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를 계기로 미래성장 플랫폼을 확보하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수출을 추진 중인 ‘비궁’은 국내 개발 유도무기 가운데 처음으로 FCT(해외비교성능시험) 프로그램을 통과하며 첫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군은 현재 고스트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 '비전 60'을 틴달 공군기지, 넬리스 공군기지 등에서 시범 운용하고 있다. 향후 도입 물량이 늘어난다면 미국 시장 매출 확대와 미국 우방국들과의 추가 계약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LIG넥스원은 해외시장 확장에 대비해 조직 개편도 진행했다. 기존 3부였던 해외사업부문을 4부로 확대했다. 지난해 UAE를 상대로 4조원의 중거리지대공 유도무기(M-SAM Ⅱ) ‘천궁-Ⅱ’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수주 성과를 거뒀다. 올해 3분기까지 확보한 신규 수주만 1조3771억원, 누적 수주는 12조641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수주 10조시대를 이어갔다.


여이레 기자 gor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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