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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에이치이엠파마의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곤두박질치면서 재무적 투자자(FI)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은 대부분 상장 1개월 후부터 매도할 수 있어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도 제기된다.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금 회수(엑시트)시 수익률이 기대치보다 낮아질 수 있다.
8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헬스케이 전문 기업 에이치이엠파마의 주가는 당일부터 하락해 반등의 기미를 보이기 않고 있다. 앞서 국내외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122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일반 청약 경쟁률도 672.17대1을 보이는 등 흥행에 성공하면서 주가 상승에 기대가 높았다.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상단을 초과한 2만3000원이었다.
그러나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주가는 29% 하락했고, 둘째 날에도 15% 떨어졌다. 8일 종가는 1만3950원으로 공모가 대비 39.3% 하락했다. 상장 직후 주가 하락에 투자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에이치이엠파마에 투자한 FI들의 수익률에 대한 기대도 낮아진 상황이다.
2016년 설립된 에이치이엠파마는 지금까지 537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에이치이엠파마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곳은 윈베스트벤처투자로 베스트바이오7호투자조합, 베스트7호투자조합, 베스트바이오6호투자조합, 베스트바이오17호투자조합, 윈베스트21호투자조합 등 5개 펀드를 통해 총 15.4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또 우리벤처파트너스는 KTBN 16호 벤처투자조합과 우리 2022스케일업 펀드를 통해 지분 7.46%를 확보하고 있다. 이외에 프렌드투자파트너스, 비에이파트너스, 티인베스트먼트 등이 FI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에이치이엠파마의 시리즈A 라운드 당시 기업가치는 570억원이었던 것으로 파악되며 현재 시총은 1000억원 수준이다. 따라서 윈베스트벤처투자와 우리벤처파트너스, 프렌드투자파트너스 등 초기에 투자했던 VC들은 지금도 70% 이상의 수익을 내며 회수할 수 있다.
하지만 윈베스트벤처투자와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지난해 에이치이엠파마의 5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으며 당시 신주 발행가액은 2만880원이었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30억원, 윈베스트벤처투자는 10억원을 각각 납입했으며 나머지 10억원은 셀트리온에서 투자했다. 이들은 유증 단가 기준으로는 손실을 보고 있는 상태이다. 결국 주가 하락이 이어진다면 전반적인 수익성 저하도 불가피하다.
대다수 FI가 보유한 지분이 1개월의 보호예수 기간을 거쳐 시장에 유통되는 만큼, 오버행 가능성이 높은 점도 부담으로 지적된다. 한번에 물량이 쏟아지면 지금보다 주가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당장 회수에 나서기보다 성장세를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에이치이엠파마가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내년부터 미국, 일본, 베트남 등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에이치이엠파마에 투자한 펀드는 대부분 만기가 1년 이상 남아있다"며 "해외진출을 통한 회사의 성장과 함께 주가 상승을 기대하며 기다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가영 기자 kimgoin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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