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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워치] ‘네이버 의존도’ 줄인 사이냅소프트, 공모가 상단 이끈 현금창출력

Numbers_ 2024. 11. 1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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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워치] ‘네이버 의존도’ 줄인 사이냅소프트, 공모가 상단 이끈 현금창출력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는 사이냅소프트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주주이자 고객사인 네이버 의존도를 줄이면서도 수익성을 강화해 자신감을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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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헌 사이냅소프트 대표./사진제공=사이냅소프트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는 사이냅소프트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주주이자 고객사인 네이버 의존도를 줄이면서도 수익성을 강화해 자신감을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객사 다변화를 기반으로 주식시장 상장까지 성공하면서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사이냅소프트는 그동안 네이버와 긴밀한 관계를 통해 성장을 일궜다. 네이버는 2010년 사이냅소프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네이버 워드’ 공동개발을 시작했다. 당시 네이버는 사이냅소프트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하며 전략적투자자(SI)로 지위를 굳혔다. 동시에 매출 확장을 위한 주요 고객사로 영향력을 미쳤다.

사이냅소프트 실적도 꾸준히 우상향을 보였다. 최근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90억원에서 2022년 110억원, 2023년 127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7억원에서 47억원, 64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41.7%에서 42.7%, 50.6%로 상승했다. 여기서 네이버는 매년 가장 높은 매출비중을 보이며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사이냅소프트는 네이버의 비중을 점차 줄였다. 2021년 9.5%로 10%에 육박하던 매출비중은 2022년 7.7%로 내렸고 2023년에는 6.7%로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3.8%로 떨어졌고 매출 순위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밀려 2위로 내렸다. 이는 네이버가 지난해 말 ‘네이버 오피스’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관련 계약도 정리한 데 따른 것이다.

네이버도 한때 30%였던 지분을 꾸준히 매각했다. 우선 2011년 8월 한차례 매각하면서 지분은 25%로 줄었고 지난해 11월 다시 절반을 매각해 12.5%로 감소했다. IPO를 진행 중이던 올 8월에도 재차 지분을 매각해 4.99%까지 줄였고 이해관계자 지위도 상실했다. 다만 사이냅소프트는 네이버가 여전히 중요한 고객사이며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냅소프트는 IPO를 앞두고 네이버 의존도를 줄이면서도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력을 입증했다. 이는 공모 흥행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29일부터 4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16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모가는 상단인 2만4500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공모금액은 약 247억원으로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1234억원으로 확정됐다.

 

 
사이냅소프트는 AI 시대를 대비해 연구개발(R&D)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문서구조 분석 솔루션 ‘도큐애널라이저’를 통해 AI 전환 시 필수적 디지털 문서 자산화를 지원하고 있다. 도큐애널라이저는 기관이나 기업이 축적한 대규모 디지털 문서를 거대언어모델(LLM)이 학습하기 좋은 형태의 데이터로 가공해 LLM의 성능을 높이는 솔루션이다. 또 디지털 문서에 특화된 언어모델인 ‘사이냅 DULLM’을 개발 중이다.

최대주주인 정경헌 사이냅소프트 대표는 지분 49.18%를 보유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주식수 101만주와 상장주선인 의무인수분 3만300주를 반영하면 공모 이후 정 대표의 지분율은 39.03%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전 대표는 IPO 진행하던 8월 주주효익 제고 차원에서 4억5168만원 무상수증을 진행했다. 이는 과거 주식매수선택권을 잘못 부여한데 따른 손실을 원복하기 위한 목적이다. 사이냅소프트는 2013년 재직중이던 직원들에게 주식매수선택권 부여하면서 행사가격을 벤처기업법이 정한 시가(2200원 이상)보다 낮은 1323원으로 결정하면서 손해를 입혔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