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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상장을 예고한 동방메디컬이 상장을 돌연 철회했다. 주식시장의 불황 탓에 기업 가치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회사는 내년 1월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다시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방메디컬은 지난 7일 상장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코스닥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지 두달 여 만이다.
회사는 상장 철회 이유에 대해 “보통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하였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잔여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동방메디컬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5영업일간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주당 공모희망가는 9000~1만500원이었다.
동방메디컬에 따르면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희망가 밴드에 맞춰지긴 했지만 최저가 수준으로 들어왔다. 이에 회사는 기업 가치가 적절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해 상장 일정을 취소한 것이다.
동방메디컬은 주식시장 불황이 적절한 수요예측을 어렵게 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현재 기업들의 상장 첫날 종가가 공모가를 한참 밑도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상장한 에이럭스는 공모가 대비 38.3% 하락하며 상장 첫날 역대 최대 낙폭 수익률을 기록했다. 탑런토탈솔루션(-23.7%), 씨메스(-23%), 클로봇(-22.5%) 등 최근 상장한 대부분의 기업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큰 하락세를 보였다.
동방메디컬 관계자는 “주식시장 경기가 안 좋은 탓에 수요예측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보다 낮은 공모가를 받았다”며 “시기상 (지금 상장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판단해 상장 철회를 단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동방메디컬은 다음 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내년 1월 코스닥 상장에 다시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상장예비심사 효력이 유지되는 기간은 6개월로 내년 3월까지는 다시 상장 절차를 밟을 수 있다.
동방메디컬 관계자는 “내년 1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다시 밟을 예정”이라며 “적정한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천상우 기자 1000tkdd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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