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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자산운용이 연말연초 조 단위 자금조달에 나선다. 힐튼호텔 재개발과 서리풀 정보사 부지 개발을 위해서다. 금리인하기에 부동산 시장도 반등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우량 개발사업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는 점을 고려해 채비에 분주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단행했던 조직개편은 단적인 예다.
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연내 서리풀 정보사 부지 시공사 선정을 마치고 5조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추진한다. 이는 부동산 개발 업체 엠디엠그룹과 신한은행, 이지스자산운용이 컨소시엄을 꾸려 지난 2019년 낙찰받은 것으로 옛 국군정보사령부가 있던 서울 서초구 서초동 1005-6 외 6개 필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외에도 이지스자산운용은 내년 초 힐튼호텔 재개발 사업을 위해 4조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을 모집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 부지에 '한국판 아자부다이힐스'에 버금가는 오피스타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상 39층~지하 10층 규모의 업무·숙박·판매시설이 복합 개발되고 지상 8층~지하 4층은 공공업무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기존 힐튼호텔의 건축사적 가치도 고려해 재개발이 진행된다. 힐튼호텔은 한국 1세대 건축가인 김종성 씨가 설계를 맡아 청동·대리석 등으로 우아함과 장중함을 드러냈다. 로비의 계단과 기둥 형태, 재료를 보존하고 소월로에서 진입할 수 있도록 배치하는 쪽으로 개발이 이뤄지며, 힐튼호텔 로비는 최대한 보전하기로 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올 들어 금리인하가 가시화된 점도 대형 프로젝트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 9월 '빅컷(0.5%p 금리인하)'을 단행한 데 이어 이달에도 0.25%p를 추가 인하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5~4.75%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p 내린 3.25%로 결정한 데 이어 추가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금리가 떨어지면 자금조달이 용이해져 우량자산으로 돈이 몰린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우량 개발사업에 자금이 쏠리는 상황에서 당사의 개발사업 트랙레코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단행한 조직개편에서도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핵심 사업영역인 부동산 관련 조직을 '리얼에셋부문'으로 통합해 운용효율성과 결집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우선 책임감과 균형감 있는 조직으로 운영하기 위해 '경영'과 '운용'으로 구분한 양 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했다. 경영은 이규성 대표이사가, 운용은 강영구 대표이사가 각각 맡기로 했다. 금리인하기와 맞물린 부동산 시장 반등에 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가장 잘하는 부동산 개발 사업에서도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노하우를 보여줘 올 9월 더케이호텔 재개발사업 위탁운용사 선정 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은 9월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추진하는 더케이호텔 재개발사업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며 대형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인정받았다.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202번지에 있는 이 부지는 9만8820㎡로 여의도 IFC 부지의 약 3배에 달한다. 서울시 도시계획상 인공지능(AI) 혁신지구의 핵심 입지다.
이외에 올 8월 7340억원 규모의 하남 데이터센터를 맥쿼리인프라에 매각하는 데도 성공했다. 40MW 규모의 이 데이터센터는 LG CNS가 전체를 임차한 우량자산으로,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데이터센터 개발부터 매각까지 완료한 사례다. 리모델링 역량 역시 충무로 '15빌딩' 프로젝트에서 보여줬다. 코로나19로 영업이 중단된 티마크호텔 명동을 오피스로 전환하는 리모델링을 실시해 연면적을 1.7만㎡에서 2.2만㎡로 30% 늘리고, 용적률을 504%에서 750%로 크게 높이는 등 자산가치를 높였다.
올 2월 준공한 '팩토리얼 성수'에서는 삼성전자·현대차그룹과 협업해 로봇,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집약한 '테크레디 빌딩'을 구현했다. 최근에는 네이버와도 손잡고 '테크 컨버전스 공간 플랫폼' 개발에 나서는 등 미래형 부동산 플랫폼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이뤄낸 일련의 성과는 단순한 자산매입이나 개발을 넘어 복합적인 도시개발 역량을 보여준다"며 "최근의 조직개편으로 의사결정 체계가 더욱 효율화되면서 대형 프로젝트 수행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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