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이 내년 4월 10년간 사옥으로 사용해오던 그랑서울을 떠난다.
14일 IB(투자은행) 및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안방보험에 인수된 후 줄곧 사옥으로 사용해온 그랑서울 빌딩을 떠날 예정이다.
동양생명은 지난 2014년 6월 말 그랑서울 빌딩에 입주한 후 10년간 해당 빌딩 3개층을 사용해 왔다. 그랑서울 빌딩의 연 임대료는 5억원 수준으로 전해지며, 지난 10월 계약을 한 차례 연장해 내년 4월까지 사용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동양생명은 이 과정에서 광화문뿐 아니라 여의도에도 새 사옥 후보지를 물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IB 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이 이전을 위해 사옥을 찾고 있다”고 귀띔했다.
동양생명은 이번 임대 계약에서 기존 임대료인 5억에 더해 임대료 30%를 증액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그랑서울 측에서는 60%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나 가격 협상을 통해 30% 증액으로 계약을 마무리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다만, 최근 그랑서울 빌딩 소유주가 바뀌면서 전대(기존 임대인에게 재임대하는 것) 계약이 연장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기존 임차인들이 전대 계약으로 입주해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 4월이면 계약 만료로 건물을 전부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고 새로운 임차인이 들어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이 사옥으로 사용할 공간이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동양생명은 그랑서울이 아닌 인근 모처 빌딩에 TF(태스크포스) 사무실을 임대해 영업 전산망 고도화를 위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산 구축이 영업에서 중요하지만 본사가 아닌 다른 건물에 사무실을 꾸린 것으로 알려지며 공간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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