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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오피스는 알토란?”… 금융투자업계, 강남권 수성 나선 까닭

Numbers 2023. 11. 24. 14:47

서초 마제스타시티1 (사진=네이버 거리뷰)


올해 금융투자업계가 GBD(강남권역) 상업용 오피스 투자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국내 부동산 펀드 시장이 금리 인상 여파로 위축돼 있는 상황이지만, 강남 오피스는 낮은 공실률 등 높은 임차 수요로 펀더멘탈(기초체력) 및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수성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 등의 부동산금융투자업권은 강남 상업용 오피스 투자를 활발히 진행했다.

지난 20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리츠인 미래에셋맵스리츠는 '서초 마제스타시티1' 지분투자를 위한 1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2017년 준공된 마제스타시티1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연면적 4만6580㎡(1만4090평), 지하7층~지상17층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다. 넥슨게임즈, 크래프톤, 올림푸스코리아 등 우량 임차인들이 장기 임차 중인 만큼 안정된 오피스 자산으로 통한다.

최근 KB자산운용도 매입금액이 8500억원에 달하는 삼성SDS타워를 매입하며 오피스 빌딩 투자에 나섰다. 2014년 준공된 삼성SDS타워는 서울 강남업무지구(GBD)의 확장권역인 서울 송파구 잠실에 위치해 있다. 삼성SDS가 전체 오피스를 향후 10년간 임차해 10년간 공실 우려가 없는 우량 오피스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연면적은 9만9536.9㎡(3만110평), 지하 7층~지상30층 규모다.

코람코자산신탁도 또다른 오피스 대어로 꼽힌 서울 역삼역 아크플레이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아크플레이스는 역삼역 3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연면적 6만2725.31m²(1만8974평), 지하 6층~지상 24층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다. 1998년 준공된 아크플레이스는 현재 비바리퍼플리카,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다이슨코리아, 이베이코리아, 롯데캐피탈 등 다수의 임차인이 입주해 있어 강남파이낸스센터빌딩(GFC), 센터필드 등과 함께 강남 랜드마크로 꼽힌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역시 마제스타시티 타워1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코크렙66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리츠)’ 우선주에 230억원을 투자 완료 했다. 그 외 상장리츠도 강남 오피스 자산 매입을 위한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자료=세빌스코리아)



금융투자업권이 강남권 상업용 오피스 자산을 적극 매입하는 까닭으로는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공실률 부담이 적고 안정적인 점이 꼽힌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국내 GBD 권역의 오피스 공실률은 2023년 2분기 기준 1.23%에 달한다. 글로벌 상업용부동산 전문업체 코스타 에 따른 미국 전역의 공실률이 19.2%(2023년 3분기 기준)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에 해당한다. 공실 감소를 넘어 강남 오피스는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2024년 마스턴투자운용이 개발하고 있는 ‘센터포인트 강남’ 외에 향후 2027년경까지 공급 예정인 GBD 오피스 자산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임차 수요가 몰리면서 강남 지역의 대형(Grade A) 오피스 실질 임대료는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여왔다.

(자료=SK디앤디)


이러한 측면에서 금융투자업계는 GBD 오피스 시장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강남권역은 도로교통 등 인프라가 뛰어나 서울 전역 및 IT업체게 집적된 판교 등으로 이동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굳건한 임차 수요가 있는 권역이라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GBD 권역은 오피스 공급부족에 임차 수요 증대까지 겹쳐 임대인 우위 시장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CBD 권역 등 대비 GBD 권역은 오피스 신규 공급이 줄어든 만큼 해당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 GBD 권역은 서리풀공원 복합업무단지 개발, 잠실MICE복합공간 개발 등 업무클러스터 개선과 GTX-A·C, 위례신사선 개통 등 교통 인프라의 추가적인 개선이 예정돼 있다”면서 “강남 오피스에 대한 수요 및 집중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인 만큼 강남 오피스 자산에 대한 펀더멘탈이 부각되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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