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새로운 경영진을 꾸려 쇄신을 노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3년 연말 인사를 통해 조태제 건설본부장을 신임 최고안전책임자(CSO) 대표로 선임했다. 최익훈 대표(CEO), 김회원 대표(CFO)와 함께 HDC현대산업개발의 안전사고 대응 체계를 마련해 나갈 역할을 부여받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1년과 2022년 총 두 건의 건설 사고가 있었다. 2021년 6월 발생한 광주광역시 학동 철거 현장 붕괴 사고와 2022년 1월 광주광역시 화정동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다. 학동 사고로 현대산업개발은 8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으나 가처분 신청을 통해 영업정지 취소 소송을 진행 중이다. 화정동 사고는 아직 처분이 내려지지 않았다.
신임 조 대표의 과제는 향후 행정 처분에 대비하는 한편 안전 경영 요구에 대응하는 것이다. 1961년생인 조 대표는 충북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산업대학교 주택개발관리 석사 과정을 밟았고, 동국대학교에서 건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에서는 사업관리(CM), 품질관리(QCS) 등을 담당하는 안전환경 관리 담당 중역부터 건축지원·기전 담당중역, 건축PM, 건설본부장을 지냈다. 현장, 안전 전문가로 CSO 역할을 맡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대표는 향후 화정동 사고 대응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HDC현대산업개발에 등록말소 또는 영업정지 1년의 처분사전통지를 내릴 것을 서울시에 권고했다. 서울시는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법적 처분 결과에 따라 권고를 받아들여 행정처분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조 대표의 과제 중 하나는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지우는 일도 포함돼 있다. 두 건의 붕괴사고 이후 아이파크 브랜드에 대한 타격은 3조 5000억원 대의 계약 해지로 이어지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대전 도안 아이파크시티 2차 신축공사, 부산 시민공원3구역 공사 등 현장 계약이 취소됐다.
지난해 정익희 CSO를 선임한 지 1년 만에 수장을 교체한 만큼 안전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장 안전 강화를 위한 점검과 교육에 집중해왔다. 신임 CSO는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안전 시공 전략을 짜는 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붕괴 사고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은 전공종 작업계획 수립, 노사 참여 위험성 평가 실시, 일일 안전회의 등 예방활동을 강화했다. 또 현장안전 관리를 위해 스마트안전장비 도입, CCTV 통합관제센터 설치 등도 진행했다.
조 대표는 산하 조직 품질혁신부문, 안전관리부문 등과 함께 HDC현대산업개발 품질 점검, 재해 예방, 모니터링 등에 나서게 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현대건설 출신의 박용현 상무를 영입해 품질혁신부문장으로 배치했다. 또 이광희 현대건설 출신의 이광희 팀장을 영입해 안전관리부문장을 맡겼다.
박 부문장은 고려대학교에서 건축구조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건축구조기술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고 구조 기술 분야를 오랜 기간 담당해온 전문가다. 이 부문장 역시 30여년 동안 현장 안전 관리를 전담해온 베테랑이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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