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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본사인 넥슨재팬 대표에 이정헌 현 넥슨코리아(이하 넥슨) 대표를 내정한 동시에 넥슨코리아 새 공동대표에 강대현 COO(최고운영책임자)와 김정욱 CCO(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를 내정하며 새로운 지휘 체계를 구축했다.
강 COO와 김 CCO는 모두 2020년 넥슨 C레벨 임원으로 합류하며 이 대표와 함께 넥슨의 미래를 꾸려갈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넥슨은 올해 연매출 4조원 달성까지 넘보며 성장궤도에 올라있는 가운데, 세 명의 리더가 넥슨재팬과 넥슨코리아에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차기 대표, 라이브·데이터·메시지에 강점
넥슨은 지난달 넥슨코리아의 신임 공동 대표이사로 강대현 넥슨코리아 COO와 김정욱 넥슨코리아 CCO를 내정했다. 이들은 내년 3월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친 뒤 넥슨 일본법인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와 함께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두 넥슨코리아 공동 대표이사 내정자는 2020년 각각 넥슨코리아의 COO와 CCO로 선임됐다. 강 내정자는 회사의 주요한 개발 전략 수립, 김 내정자는 넥슨의 사회공헌 및 인사 및 홍보 등 경영지원과 커뮤니케이션 부문 전반을 총괄했다.
강 내정자는 2019년 9월 당시 이승면 CFO(최고재무책임자), 이홍우 넥슨 지주회사 NXC 사업지원실장, 정석모 CBDO(최고사업개발책임자)와 등기이사에 신규 선임됐다.
이정헌 대표가 개발 프로젝트 선별 등 고강도 사업 조직개편안을 밝힌 직후로, 기존 등기이사인 정상원 전 신규개발총괄(부사장)과 박지원 전 GCOO(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 한경택 전 CFO가 사임한 후 그들의 빈자리를 채워 등장한 차기 경영진이었다. 이에 강 내정자는 이 대표 체제에서 재편된 경영진 인사로 부상했다.
강 내정자는 넥슨에서 라이브 프로젝트 성장을 지휘하는 동시에 AI(인공지능) 및 데이터 사이언스 개발 조직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차세대 리더로 꼽혔다.
그는 2004년 넥슨에 입사해 2005년 크레이지아케이드와 메이플스토리의 라이브개발팀 팀장을 거쳐 2011년 던전앤파이터 개발실 실장, 2014년 라이브본부 본부장을 지냈다. 특히 2017년부터 2020년 COO 선임 전까지는 넥슨코리아에서 AI(인공지능)와 데이터 사이언스 관련 신기술 개발 조직인 인텔리전스랩스를 총괄하는 본부장(부사장)을 역임했다.
라이브 서비스 역량은 이 대표가 넥슨코리아 대표 재임 기간 동안 강조해 온 부분이다. 이 대표는 지난 2020년 신년사에서 "라이브 서비스 역량에 투자해 초격차(2등이 넘기힘든 1등의 위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넥슨의 라이브 역량의 핵심 경쟁력은 강 내정자가 총괄한 인텔리전스랩스의 데이터 분석 기술에서 강화됐다. 인텔리전스랩스는 2017년 설립 이후 이용자 데이터 분석과 욕설탐지 기능 등을 개발하며 게임 서비스 기간을 늘리는 것 즉 게임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강 내정자는 2019년 7월 인텔리전스랩스는 2019년 7월 '온라인게임 25주년 기념 기획 전시회'에 나서 인텔리전스랩스의 기술을 선보이며 "게임의 기술적인 영역, 특히 데이터가 게임과 어떤 방식으로 시너지를 내는지 새로운 형태로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언급했다.
인텔리전스랩스의 기술은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 기존 게임뿐만 아니라 설립 이후 개발된 넥슨의 신작 라이브 서비스 개발 및 운영에도 반영됐다.
한편 일각에서는 김대훤 넥슨 신규사업본부 총괄 부사장이 이번 넥슨의 인사 발표와 비슷한 시기 넥슨을 떠난 것을 두고, 넥슨이 강 내정자의 라이브 및 데이터 기술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고 그의 선임 배경을 추측하기도 했다.
2006년 넥슨에 입사한 김 전 부사장은 2019년부터 퇴사 전까지 신규개발본부 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그가 이끈 신규개발본부의 산하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이 첫 개발작으로 내놓은 신작 데이브 더 다이버가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호평받았다.
김정욱 내정자는 재편된 경영진으로 다음 스텝을 밟아나가는 넥슨의 주요 메시지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등 넥슨의 사회공헌사업에서 주로 모습을 드러냈다. 평소 어린이, 청소년에 관심이 컸던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세운 넥슨재단의 초대 이사장이기도 하다.
그는 중앙일보 출신으로 2013년 넥슨의 북미 계열사 팬테지(Fantage) 대표로 넥슨에 합류했다. 넥슨의 대외업무 등 커뮤니케이션 관련 직무를 맡은 건 2015년 이후로, 2015년 넥슨코리아 기업문화 및 대외업무 담당 전무, 2016~2020년 넥슨코리아 커뮤니케이션 본부 본부장(부사장)을 지냈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는 넥슨재단 이사장을, 2020년부터 현재까지 넥슨코리아 CCO를 역임했다.
이에 김 내정자는 낙후지역에 어린이 독서방을 만드는 사업 '작은책방', 글로벌 사회공헌 재단 소호임팩트의 브릭 사업,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등 넥슨의 사회공헌에 정통하다.
넥슨재단은 김 회장 사망 후인 지난달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중증 소아 환자와 가족을 지원하는 독립형 단기의료돌봄센터인 '서울대학교병원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르 개원하는 등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김 내정자는 사망 전 김 회장이 그린 사회공헌 청사진 등에 대해 직접 관여한 인물로, 향후 넥슨의 기업 이미지와 사회적 책임 강화 활동과 관련한 메시지 전달을 총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전 내정 발표 당시에도 "넥슨만의 고유한 색깔을 잃지 않고 사회와 더불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매출 4조원 넘보는 넥슨, 두 내정자 시너지 효과는
한편 넥슨이 올 3분기 누적 매출 3조742억원, 영업이익 1조1815억원을 기록하며 고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두 넥슨코리아 공동대표 내정자가 어떤 전략으로 향후 넥슨의 성장을 이어나갈지 주목된다. 넥슨이 실적으로 국내 게임업계 선두에 오른 가운데 새 공동대표 체제에서 어떤 성장 전략을 내세울지다.
넥슨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수치로, 이미 전년도 연매출 3조3946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이 기세를 이어가면 올해 연매출 4조원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넥슨 또한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통해서도 연매출 4조원 이상 달성을 예측했다. 누적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40% 증가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9952억원을 이미 넘겼다.
넥슨코리아는 북미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은 최근 몇 년간 콘솔 플랫폼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천명한 가운데, 현재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PC 온라인 게임에서는 이미 성과를 거두고 있기도 하다. 넥슨의 3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의 플랫폼 비중은 PC가 71%로 가장 크다.
넥슨 신규개발본부 민트로켓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의 행보가 대표적이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낮에는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고, 밤에는 식당에서 초밥을 만들어 파는 스토리로 넥슨이 처음 선보인 싱글 패키지 게임이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북미·유럽 지역에서 특히 호평받았는데, 그 결과 누적 매출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고, 지난 9월 기준 누적 판매량 200만장을 넘겼다. 이에 넥슨의 북미·유럽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올해 3분기 기준 넥슨의 지역별 매출 중 북미·유럽은 7%로, 해당 지역은 넥슨이 보는 차기 먹거리 발굴 지역이다.
또 이달 초 깜짝 출시된 엠바크스튜디오의 팀 기반 FPS(1인칭슈팅) 게임 더 파이널스가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 최고 동시접속자 수 약 24만명을 기록하며 글로벌 흥행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더 파이널스는 스팀과 콘솔 플레이스테이션5, 엑스박스 시리즈 X·S에 동시 출시됐다. 엠바크스튜디오는 넥슨이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지난해 100% 자회사로 편입시킨 개발사다.
최근 글로벌 시상식 더 게임 어워즈(TGA)에서 공개한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민트로켓의 낙원 등 다수 신작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는 넥슨이 신작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시작한 상황에서 강대현, 김정욱 두 내정자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주목하고 있다.
안신혜 기자 doubletap@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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