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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이코노미] "불확실성 해소"…기업 자금조달 '찬바람' 걷히나

Numbers_ 2024. 12. 1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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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이코노미] "불확실성 해소"…기업 자금조달 '찬바람' 걷히나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자본시장 업계는 12월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 이후 지속됐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15일 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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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자본시장 업계는 12월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 이후 지속됐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발행된 회사채는 6701억원이다. 상환액은 9621억원으로 2920억원이 순상환됐다. 지난달 3조5994억원이 순발행된 것과 비교하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 이후 발행액이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12월은 북클로징(회계 장부 마감) 시기라 기관투자자의 신규 투자가 감소한다. 증권사 채권발행시장(DCM) 관계자는 "원래 12월은 회사채 발행 시장이 비수기여서 정치적 상황 때문에 투자자들이 투자를 멈추는 등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는 않았다"며 "연초에 다시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적 불안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 리포트를 통해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정족수 미달로 폐기되면서 정치적 불안이 장기간 지속될 공산이 높아졌다"며 "비상계엄 사태 이후 빠른 수습이 금융시장 불안을 잠재울 수 있지만 당분간은 불확실성을 함께 안고 가게 됐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에는 회사채 발행이 줄어드는 시기지만 그나마 발행 수요가 있던 곳도 계획을 미루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서 향후 시나리오를 그릴 수 없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업공개(IPO) 시장도 마찬가지다. 2500선을 가까스로 지키던 코스피 지수는 탄핵소추안이 부결된 후 첫 거래일인 지난 9일 2400선 아래로 떨어졌다. 2500선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했고 13일 코스피는 2494.46포인트에서 마감했다.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공모주 시장도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이에 데이원컴퍼니, 모티브링크 등 연내 일반청약까지 마무리 지으려 했던 기업들은 내년으로 일정을 연기했다.

그럼에도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금융시장에서 가장 우려했던 '불확실성'이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악재가 아닌 불확실성"이라며 "아직 전망을 내놓기에는 이르지만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