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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하우스 돋보기]③ IMM인베, 벤처투자본부 조직개편 1년…전문성 강화

Numbers_ 2024. 12. 1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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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하우스 돋보기]③ IMM인베, 벤처투자본부 조직개편 1년…전문성 강화

IMM인베스트먼트가 벤처투자 조직을 1, 2본부로 개편하고 1년을 채웠다. 신규 체제에서 펀드 투자 및 운용 전략도 안정화되고 있다. 벤처투자1본부가 그로스펀드와 세컨더리펀드, 벤처투자2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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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인베스트먼트가 벤처투자 조직을 1, 2본부로 개편하고 1년을 채웠다. 신규 체제에서 펀드 투자 및 운용 전략도 안정화되고 있다. 벤처투자1본부가 그로스펀드와 세컨더리펀드, 벤처투자2본부가 초기투자에 집중한 펀드를 운용하는 그림이다. 벤처투자본부별 인력 전문성에 기반해 테크와 콘텐츠, 헬스케어, 소부장에 이르는 다양한 섹터에 투자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운용역량 결집한 '메가펀드' 선회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말 대대적으로 벤처투자 본부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5개 그룹으로 나눠져 있던 조직은 윤원기 전무가 이끄는 벤처투자1본부와 문여정 전무가 이끄는 벤처투자2본부로 통합됐다. 지난 1년 동안 진행된 조직 개편에는 IMM인베스트먼트의 전반적인 펀드 운용 전략 변화가 반영됐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20년까지 프라이머리 펀드 1개와 세컨더리 펀드 1개 중심으로 펀드를 운용하는 전략을 썼다. 여러 세분화된 펀드를 운용하기보다 규모를 키운 하나의 펀드에 역량을 집중하는 형태다. 정일부 ㈜IMM 대표를 대표 펀드매니저로 내세운 2018 IMM 벤처펀드(1135억원), 2020 IMM 벤처펀드(2210억원)가 당시 결성된 대표적 펀드다.

2021년부터는 멀티펀드 전략을 취했다. 섹터별, 성장단계별로 펀드를 세분화해 5개 펀드를 결성했다. 벤처투자 조직도 5개 펀드를 운용하는 5개 그룹으로 쪼개졌다. △초기분야 펀드 운용 1그룹(대표펀드매니저 김금동 상무) △헬스케어 펀드 운용 2그룹(문여정 전무) △바이오 펀드 운용 3그룹(이알음 상무) △그로쓰펀드 운용 4그룹(윤원기 전무) △세컨더리 펀드 운용 4그룹(이승환 부사장) 구조로 펀드를 맡았다.

그러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걸쳐 다시 조직 개편이 이뤄졌다. 이는 IMM인베스트먼트의 펀드 운용 전략이 재정비됐음을 의미한다. 2021년까지의 멀티펀드 전략에서 벤처투자1·2본부를 중심으로 메가펀드를 운용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다. IMM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하우스 운용능력 결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조직을 두 개 본부로 통합했다”고 조직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그로스펀드 1호' 주역 다시 뭉쳤다


IMM인베스트먼트는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핵심운용 인력을 구성했다. 향후 그로스펀드를 활용해 테크, 바이오, 브랜드를 아우르는 다양한 종목에 투자 집행할 계획이다.

윤원기 벤처투자1본부장(전무)이 이끄는 벤처투자 1본부는 하우스 최대 규모인 IMM 그로스벤처펀드 2호 결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내년 5월 4000억원대 멀티클로징을 진행할 예정이다.

IMM그로스벤처펀드 2호 투자를 주도할 핵심운용인력은 1호 그로스펀드를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들로 구성됐다. 대표 펀드매니저인 윤 전무를 비롯해 김홍찬 상무, 이알음 상무, 김민정 매니저가 그로스펀드 2호 결성과 투자 집행을 주도한다. 핵심운용인력 대부분이 IMM인베스트먼트에서 9년 이상 활약한 베테랑이다.

윤 전무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경영컨설팅회사 AT커니를 거쳐 2012년 IMM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이후 크래프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무신사 등 다수의 ‘시그니처 딜’을 주도하면서 수익을 안겼다. 2021년 상장 전까지 크래프톤의 사외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그 외 피네이션, 비케이브를 포함해 엔터, 플랫폼, 브랜드를 아우르는 폭넓은 종목에서 투자 성과를 내고 있다.

김 상무 또한 AT커니를 거쳐 2015년 IMM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그는 윤 전무와 함께 그로스펀드 1호를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이다. 김홍찬 상무는 주로 플랫폼 영역에서 투자를 집행하고 있으며, 대표 포트폴리오에는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마이리얼트립, 스타일쉐어 등이 있다.

이 상무는 2015년 합류해 바이오펀드를 맡았다. 그는 그로스펀드에서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티움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큐리옥스 등에 투자했으며 큐리옥스는 올해 6배 멀티플을 기록하며 엑시트에 성공했다.  김 매니저는 2020년 IMM인베스트먼트에 입사해 다양한 종목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비케이브, 비뉴모먼트(달바), 올리브인터내셔널 등 코스메틱, 소비재 분야 딜을 주로 발굴했다.


딥테크·헬스케어 전문인력 확보 순항

 

문여정 전무가 이끄는 벤처투자 2본부 또한 내년 중 펀드 결성을 목표로 움직이는 중이다. 문 전무는 첫 의사 출신 심사역으로 업계의 조명을 받은 인물이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해 산부인과 전공의 과정을 마쳤으며, 동대학원 약리학 박사 과정을 거쳤다.

그는 2016년 IMM인베스트먼트에 입사하면서부터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병원근무 경험을 살려 바이오와 헬스케어 투자에서 활약하는 중이며, 의료 AI 기업 루닛을 문 전무의 대표 포트폴리오로 꼽는다. 지난 2022년에는 한국벤처캐피탈대상에서 최우수 심사역을 수상했다.

초기 분야 펀드를 맡았던 김금동 상무도 2본부에 합류해 초기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개발자 출신인 김 상무는 유안타증권을 거쳐 IMM인베스트먼트에 입사했다. 그는 퓨리오사AI, 채널톡 등 기술력에 강점을 지닌 기업 위주로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아울러 김혜진 상무는 삼성전자, 삼성벤처투자를 거친 시니어 심사역으로 2본부 핵심운용인력에 합류했다. 한국신용데이터, AI반도체 기업 망고부스트 등에 투자해 성과를 냈다.

이밖에 2본부는 의사 출신 심사역을 새로 영입하는 등 딥테크와 헬스케어 영역에서 전문성을 가진 인력을 고루 확보했다. 2본부가 맡을 펀드의 결성 규모, 주력 투자 분야 등은 아직 미정이다. 하지만 핵심운용인력의 투자 이력으로 미뤄봤을 때 딥테크, 헬스케어 영역 초기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 4월 1250억원 규모 세컨더리 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 IMM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내년에는 벤처투자 1·2본부를 양 축 삼아 크게 세 개 펀드 중심으로 투자 집행할 것이며, 기업 밸류에이션 논의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기목 기자 ke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