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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삼성·SK에 'LG CNS 상장'이 중요한 이유

Numbers 2024. 12. 2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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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삼성·SK에 'LG CNS 상장'이 중요한 이유

국내 증시가 기록적인 한파를 이어가는 가운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LG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 LG CNS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LG CNS는 이달 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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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기록적인 한파를 이어가는 가운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LG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 LG CNS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LG CNS는 이달 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절차에 착수했다. 내년 2월 유가증권시장(KOSPI)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LG CNS의 상장 추진에 대해서는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국내 IT서비스 기업들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상장된 주요 IT서비스 대기업은 △삼성SDS △SK㈜(SK㈜ C&C) △현대오토에버 △포스코DX △아시아나IDT △신세계I&C △롯데이노베이트 등이다. 

그룹에 소속된 IT서비스 대기업들은 그룹 계열사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 LG CNS도 매출의 약 60%가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나온다. IT서비스 대기업은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그룹 계열사들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어 안정적인 매출을 낸다. 하지만 그룹 밖으로 눈을 돌리면 상황이 달라진다. 공공 시장은 대기업참여제한 규제로 인해 진입하기가 어렵다. 공공 프로젝트는 공공기관의 제한적인 예산으로 인해 시스템통합(SI) 기업의 이익률이 낮다. 이 때문에 대기업의 관심도가 낮다. 그나마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신기술이 적용된 사업이라면 대기업이 도전할 수 있다. IT서비스 기업의 고객 중 큰손들이 몰려 있는 금융시장도 주요 타깃이다. 금융기관은 수년에 한 번씩 기존 시스템을 최신 기술이 적용된 시스템으로 갈아 엎는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발주한다. 사업 규모가 수천억원이다보니 IT서비스 기업의 관심도가 높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IT서비스 대기업은 소속 그룹의 오너와도 연관이 깊다. IT서비스 대기업의 최대주주는 그룹의 지주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주사의 최대주주는 그룹의 오너다. 이 때문에 IT서비스 대기업의 주가는 직·간접적으로 오너의 이익과 연결된다. 오너가 각종 소송 등 개인적인 일로 자금이 필요한 경우에도 제기되는 추측이 IT서비스 기업의 지분 매각이다. 이는 기업의 본질적인 사업 경쟁력과 관계없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국내 시장에서 한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가운데 오너의 영향을 받고 있다보니 그룹 소속 IT서비스 상장사의 주가는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IT서비스 기업 중 가장 규모가 큰 삼성SDS도 주가가 지난 수년간 10만원 초중반대에 갇혀있다. 

이런 가운데 LG CNS의 이번 상장 추진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가 글로벌 진출에 대한 계획이다. 회사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이번 상장을 통해 유치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금 5150억원 중 3300억원을 해외 IT전문기업을 인수하는데 쓰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회사는 현재 인수 대상 후보 기업을 찾고 있다. 또 상장 추진시 기재해야 하는 비교기업에 삼성SDS·현대오토에버 외에 일본 IT 기업 NTT DATA Group(NTT데이터)도 포함시켰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행보다. 

다른 IT서비스 대기업도 LG CNS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IT서비스 기업이 국내 기업의 해외 사업을 지원하는 것을 제외하고 현지에서 고객사를 발굴해 사업을 펼치는 경우는 적다. LG CNS가 성공적으로 상장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의미있는 결과를 낸다면 이는 그룹 계열사 의존도가 높은 국내 다른 IT서비스 대기업에게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글로벌 AI·클라우드 시장에는 국내보다 더 쟁쟁한 경쟁자가 포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이는 곧 회사의 주가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추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다른 국내 IT서비스 기업에게도 악재다. 해외 고객사가 한국 IT 서비스의 품질을 평가할 때 LG CNS를 표준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LG그룹에게도 LG CNS의 성공적인 상장과 글로벌 진출은 중요하다. 구광모 LG 회장은 올해 3분기말 기준 LG CNS의 지분 1.12%를 보유했다. LG CNS가 상장으로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인 사례를 남긴다면 이는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된다. 구 회장의 지분가치 상승으로도 연결된다.

AI 시대를 맞아 소프트웨어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가운데 LG그룹의 유일한 IT서비스 기업 LG CNS의 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는다면 이는 그룹의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LG그룹은 △㈜LG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이노텍 △에이치에스애드 △로보스타 △LG헬로비전 △LG에너지솔루션 등의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다. 

박현준 IT팀장 hj@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