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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소재 전문기업 대진첨단소재가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대진첨단소재는 최대 1924억원의 기업가치를 제시했는데, 이는 3년 전 시리즈D 라운드 당시 포스트밸류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오버행 우려가 제기된다. 기관들이 보유한 물량 대부분이 상장 1개월 뒤 시장에 출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설립 이후 투자 유치 과정에서 벤처금융 등 재무적투자자(FI) 비중이 커진 영향이 컸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진첨단소재는 지난달 27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대진첨단소재는 2023년 시리즈D 후속 투자 유치를 마치고 2년 만에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다.
대진첨단소재가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 수는 총 300만주다. 구주매출 없이 100% 일반공모 방식으로 공모 절차가 진행된다. 기관투자자에는 210만~225만주, 일반청약자에는 75만~90만주가 배정된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대진첨단소재는 이차전지 공정용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차전지와 반도체, 전자기기 등 전기와 열에 민감한 부품을 포장하는 포장재를 개발해 국내외 고객사들에게 납품하고 있다. 주력 제품으로는 △대전방지 트레이 △PET이형필름 등이 있다. 2021년 미국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생산거점도 확보한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말 기준 8785만 달러(한화 약 1291억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5년간 연평균 69%대의 가파른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670억원을 달성했다.
대진첨단소재는 공모가 희망밴드를 1만900~1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최대 1924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 2022년 시리즈D 라운드 대비 소폭 상승한 수준이다. 당시 대진첨단소재는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DSC인베스트먼트, 메이플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40억원을 조달했다. 해당 라운드에서 책정된 회사의 기업가치는 1880억원이다.
대진첨단소재는 이번 공모가 산정에 EV/EBITDA 계산 방식을 활용했다. 감가상각비 비중이 큰 소재·부품 산업 특성상 EV/EBITDA가 다른 방식보다 밸류 산정에 유리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회사의 EBITDA를 피어그룹(비교기업) 평균 EV/EBITDA와 곱해 기업가치를 도출했다. 피어그룹은 △탑머티리얼 △더블유씨피 등 2개사다. 이들의 평균 EV/EBITDA는 31.54배다.
대진첨단소재의 2024년 연간 EBITDA는 103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3분기 기준 EBITDA 77억원을 연환산해 계산했다. 여기에 피어그룹 평균 EV/EBITDA를 적용한 뒤 순부채 404억원을 차감하면 적정 시가총액은 3169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를 적용 주식 수로 나눈 주당 평가가액은 1만9200원이다. 여기에 43.23~32.29%의 할인율을 더해 최종 공모가를 산출했다.
다만 상장 이후 유통 물량이 많은 편으로 추정되는 만큼, 오버행 우려가 제기된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31.64% 규모다. 이는 기관투자자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가 대부분 해제되는 1개월 만에 71.78%까지 확대된다. 일반적으로 벤처캐피탈(VC) 등 재무적투자자(FI)의 보유 물량은 상장 이후부터 차익 실현을 위해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한편 대진첨단소재는 이번 공모자금을 북미법인 생산시설 증축에 사용할 계획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23일부터 2월3일까지 총 5일간 진행한다. 이후 일반 청약을 거쳐 빠르면 2월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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