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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엔씨켐, 코스닥상장 노크 '화학 스페셜티' 게임체인저 되나

Numbers_ 2025. 1. 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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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엔씨켐, 코스닥상장 노크 '화학 스페셜티' 게임체인저 되나

삼양홀딩스의 핵심 계열사인 삼양엔씨켐이 본격적으로 코스닥상장을 추진한다. 삼양엔씨켐은 이번 상장을 통해 반도체 핵심소재 개발과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삼양그룹의 화학산업 스페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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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홀딩스의 핵심 계열사 삼양엔씨켐 로고 /사진제공=삼양엔씨켐


삼양홀딩스의 핵심 계열사인 삼양엔씨켐이 본격적으로 코스닥상장을 추진한다. 삼양엔씨켐은 이번 상장을 통해 반도체 핵심소재 개발과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삼양그룹의 화학산업 스페셜티 확장에 앞장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엔씨켐의 증권신고서는 지난 1일 효력이 발생했다. 수요예측기간은 원래 2024년12월5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2025년1월6일부터 10일로 연기됐고 청약기간은 2025년1월16일부터 17일까지로 변경됐다. 지난해 12월초에 발생한 윤 대통령 계엄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장목표시기가 2024년12월에서 2025년 2월로 조정됐다.


코스닥상장 '반도체 핵심 소재' 시장 겨냥


2008년 설립된 삼양엔씨켐은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포토레지스트 소재의 주요 구성 요소인 폴리머와 광산발산제(PAG)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기업이다. 삼양엔씨켐은 2021년 삼양홀딩스가 엔씨켐의 지분 49.92%를 인수하며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 이후 씨티씨케미칼과의 합병을 통해 반도체와 첨단소재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삼양엔씨켐의 기술력은 고순도 화학소재의 합성, 중합, 정제 기술을 포함하며 10억분의 1(pbb) 수준의 금속 관리와 99.9% 순도의 화학 물질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크립톤플루오라이드(KrF), 아르곤플루오라이드(ArF) 소재 개발에 성공했으며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필요한 고품질 소재를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다.

삼양엔씨켐의 실적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매출액은 약 986억원으로 2022년 대비 약 30억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고부가가치 소재의 생산 및 판매 확대와 효율적인 원가 관리 덕분으로 분석된다.

삼양엔씨켐의 코스닥 상장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으로 평가된다. 이번 상장을 통해 삼양엔씨켐은 약 176억 원에서 198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 자금은 단기차입금 상환과 생산 설비 투자에 활용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부채비율 개선과 이자 비용 절감 등 재무 건전성을 강화함으로써 기업의 안정성을 높이고 고도화된 소재 개발에 필요한 연구개발 및 생산 기반을 확충할 예정이다.

삼양엔씨켐은 상장 이후 반도체 포토레지스트(PR)의 하이엔드 제품인 극자외선 PR용 폴리머와 광산발생제(PAG), 고대역폭 메모리(HBM)용 폴리머 개발에 속도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반도체 소재 시장 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정회식 삼양엔씨켐 대표는 “이번 상장을 통해 고수익 반도체 PR용 소재 개발과 양산 능력을 강화해 경쟁 우위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너 4세 지분매입·사모펀드의 구주매출 최소화

 

삼양엔씨켐 지분 사진 /사진제공=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삼양그룹 오너 4세들의 지분 매입과 사모펀드의 구주매출 최소화 전략은 삼양엔씨켐 상장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삼양엔씨켐의 상장 과정에서 삼양그룹 오너 4세들이 회사의 지분을 적극적으로 매입하며 회사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삼양가 4세 10명(김건호, 김남호, 김태호, 김민지, 김남희, 김주희, 김율희,김 희원, 김주형, 김주성)은 현물 출자를 통해 설립한 주식회사 우리를 통해 삼양엔씨켐의 지분 4.67%를 약 72억 원에 인수했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을 비롯한 오너 4세들은 삼양엔씨켐의 지분을 매입했다. 삼양그룹 오너4세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김건호 사장은 0.78%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다른 오너 4세들도 1% 미만의 지분을 각각 취득했다. 차남 김남호(0.52%) , 김량 삼양사 부회장의 장남 김태호(0.78%) 등 삼양가 4세 10명 모두 삼양엔씨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삼양엔씨켐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고 있음을 나타낸다.

또한 삼양엔씨켐의 상장 과정에서 크레센도 사모펀드(PE)가 기존에 보유한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하지 않고 지분율을 유지하며 구주매출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펼쳐 엔씨켐 상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크레센도 PE는 삼양엔씨켐의 2대 주주로 특수목적법인(SPC) 넥서스홀딩스를 통해 22.0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삼양엔씨켐의 최대주주 삼양홀딩스의 지분(67.68%)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지분율로 기업의 의사 결정과 상장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소정 기자 sallylucky7@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