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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와이즈넛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와이즈넛은 최대 3397억원의 기업가치를 제시했는데, 이는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순위 200위권에 드는 수준이다. 향후 적정한 기업가치를 설득하는 일이 기업공개(IPO)의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와이즈넛은 오는 3일부터 9일까지 공모가액 결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벌인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와이즈넛은 약 25년 만에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다.
와이즈넛은 공모가 희망밴드를 2만4000~2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주식 수는 90만주로 상장 후 주식 수(1306만5612주)의 6.9% 수준이다.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되는 45만주(5%)를 제외한 85만5000주가 일반공모를 통해 이뤄진다. 기관투자자에는 58만5000~63만주, 일반청약자에는 22만5000~27만주가 배정된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와이즈넛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개발·공급하는 회사다. AI, 검색, 빅데이터, 서비스 등의 사업영역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검색엔진과 AI 어시스턴트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52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하며 11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와이즈넛은 최대 3397억원의 시가총액을 목표로 IPO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 사업 모델이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모가 산정을 위해 2026년 추정 실적을 활용했다.
기업가치 책정 과정에서 눈에 띄는 점은 '피어그룹'이다. 와이즈넛은 공모가 산정을 위한 피어그룹으로 △한글과컴퓨터 △엠로 △비아이매트릭스 등 3개사를 선정됐다. 이들의 평균 PER은 35.61배다.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5년간 연간 매출액이 적게는 2400억원, 많게는 4000억원을 기록했던 기업이다. IT 산업 분야가 장기적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사업 규모가 크게 차이난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문서기반 서비스의 매출 비중이 높아 와이즈넛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완전히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엠로는 PER 배수가 60.43배인 기업이다. 주당순이익(EPS) 885원에 비해 최근 1개월 평균 종가가 5만3483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통상 피어그룹을 선정할 때 비경상적 멀티플의 기준을 ‘10배 미만, 50배 초과’로 채택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성장성이 높지만 아직 수익 모델이 안정화되지 못한 AI 산업 특성상 비경상적 멀티플 기준을 100배 이상으로 설정해야 적정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와이즈넛은 2026년 순이익을 2023년보다 4.4배 증가한 186억원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연할인율 15%를 적용해 추정 순이익 현재가치를 136억원으로 평가했고, 피어그룹 평균 PER과 곱해 4828억원의 기업가치 평가액을 산정했다. 이를 적용 주식 수로 나눈 주당 평가가액은 3만6659원이다. 여기에 할인율 34.53%~29.08%를 적용해 공모가 희망밴드를 도출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을 계산하면 최소 3136억원에서 최대 3997억원이 나온다.
아울러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도 위험 요인으로 제기된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이 67%에 달하는 탓이다. 최대주주를 제외한 기존투자자의 비중이 높은 영향이 컸다. 소액주주의 보유 물량은 27.14%에 달하며, 보유 주체가 다양한 만큼 실제 매도 물량이 얼마나 출회될지는 불확실하다.
다만 와이즈넛은 최대주주 윤여걸 창업주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은 물론, 오랜 주주인 솔본인베스트먼트도 최소 1년에서 3년간의 공동목적보유확약, 경영권안정화약정서를 체결한 상태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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