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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그룹의 비상]③ MOMQ 상장 후 몸값은

Numbers_ 2025. 1. 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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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그룹의 비상]③ MOMQ 상장 후 몸값은

원익QnC(큐엔씨)와 SJL파트너스가 MOMQ홀딩컴퍼니 상장을 준비 중인 가운데 상장 후 몸값에 관심이 쏠린다. 반도체 업황이 반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MOMQ가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어 상장 후 기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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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QnC /사진 제공=원익QnC

 

원익QnC(큐엔씨)와 SJL파트너스가 MOMQ홀딩컴퍼니 상장을 준비 중인 가운데 상장 후 몸값에 관심이 쏠린다. 반도체 업황이 반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MOMQ가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어 상장 후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MOMQ가 미국 법인인 만큼 나스닥 상장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M&A로 몸집 불린 MOMQ


SJL파트너스는 올해 3월 보유하고 있던 MOM홀딩스 지분 전량을 KCC에 매각했다. 2019년 모멘티브 공동 인수에 나섰을 때 맺은 계약 탓이다. 모멘티브 인수 관련 SJL파트너스에게 남은 것은 MOMQ 엑시트(투자금 회수)다.

MOMQ는 모멘티브의 쿼츠사업부문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원익큐엔씨는 MOMQ를 통해 모멘티브 쿼츠사업부문 회사들과 일본 쿠어스텍 나가사키를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원익큐엔씨는 모멘티브 쿼츠사업부문 회사들을 인수하는 데 3084억원을 들였고 일본 쿠어스텍 나가사키 인수에는 2266억원을 사용했다.

원익큐엔씨의 올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MOMQ는 △모멘티브퍼포먼스매트리얼쿼츠 △모멘티브퍼포먼스매트리얼쿼츠 GmbH △모멘티브테크놀로지스 재팬 △모멘티브테크놀로지 우시 △모멘티브테크놀로지스코리아 △모멘티브테크놀로지스 상하이 △모멘티브테크놀로지스 타이완 △모멘티브테크놀로지스 야마가타(쿠어스텍나가사키) △모멘티브테크놀로지스 독일 등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MOMQ가 모두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올 3분기 말 기준 MOMQ의 자산은 8015억원, 부채는 6126억원으로 부채비율은 310%에 달한다.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운 만큼 재무건전성은 좋지 않다. 다만 쿠어텍스 등 알짜배기 회사를 인수하면서 실적은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액 3658억원, 영업이익은 5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4699억원, 영업이익 593억원, 순이익 261억원을 기록했다. 

 

유사기업 일본 토소社…PER 11.74배


원익큐엔씨의 지난 30일 종가(1만7820원) 기준 시가총액은 4685억원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은 9.70배다. 원익큐엔씨 주가는 올해 6월 4만원을 넘기도 했지만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1만7000원선까지 하락했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익큐엔씨 주가 부진에 대해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의 투자 기조가 과거 대비 보수적으로 변했고 미국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전반적으로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즉 원익큐엔씨의 주가 부진은 실적 문제가 아닌 대외환경 탓으로 보인다.

원익큐엔씨는 SJL파트너스보다 느긋한 상황이다. 원익큐엔씨는 SJL파트너스에 연간 내부수익률(IRR) 4.5%를 보장하기로 했다. 원익큐엔씨가 내년 5월까지 MOMQ 적격 상장에 실패해 SJL파트너스가 공동매각요구권을 행사하면 원익큐엔씨는 811억원을 주고 MOMQ 지분을 매입할 수 있다. MOMQ는 매년 2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고 계약 당시보다 금리도 급격히 높아진 상황이어서 SJL파트너스 입장에서 IRR 4.5%로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다.

SJL파트너스가 성공적인 투자금 회수를 위해서는 MOMQ 상장을 성공시켜야 한다. 내년 중 MOMQ가 상장에 성공하면 SJL파트너스는 내후년부터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원익큐엔씨 측에 따르면 MOMQ 상장을 주도하고 있는 곳도 SJL파트너스다.

MOMQ 유사기업으로 꼽히는 일본 토소의 PER은 11.74배다. 만약 같은 값으로 계산하면 MOMQ의 적정 시가총액은 3060억원이다. 해당 가격에 상장할 경우 SJL파트너스의 지분가치는 약 1500억원이다. 투자 원금의 2배가 넘는다. 특히 MOMQ가 기업 인수에 들인 비용만 5000억원이 넘는 상황이고 나스닥 상장에 무게가 쏠리고 있어 향후 MOMQ의 기업가치는 큰폭 오를 수 있다.

SJL파트너스 측은 MOMQ 상장 관련 질문에 "답변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