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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QnC(큐엔씨)가 MOMQ홀딩컴퍼니를 등에 업고 원익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성장한 가운데 이용한 원익그룹 회장의 장남 이규엽 원익큐엔씨 전무의 그룹 내 입지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이 회장은 보유 중인 원익 지분 전량을 가족회사인 호라이즌에 넘겼는데 이 전무는 이 회장의 세자녀 중 유일하게 호라이즌 이사회에 속해 있다.
MOMQ 상장 시 원익그룹 내 9번째 상장사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원익그룹 지주사 원익홀딩스의 계열사 중 상장사는 원익홀딩스를 포함해 △원익 △원익IPS △원익머트리얼즈 △원익큐엔씨 △원익큐브 △원익피앤이 △케어랩스 등 총 8곳이다. 티엘아이는 지난해 11월 상장폐지됐다. MOMQ가 상장에 성공하면 그룹 내 아홉 번째 상장사가 된다.
MOMQ가 연내 상장에 성공하면 원익큐엔씨의 그룹 내 입지는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원익큐엔씨의 실적은 MOMQ를 등에 업고 고공상승 중이다. 원익큐엔씨는 지난해 3분기동안 연결 기준 매출액 6744억원, 영업이익 9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매출액 6037억원, 영업이익 744억원 대비 각각 11.71%, 32.63% 증가했다.
다른 계열사와 비교하면 실적 우상향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원익IPS와 원익피앤이, 케어랩스는 각각 영업손실 153억원, 574억원, 12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원익큐브와 원익머트리얼즈의 영업이익은 각각 37억원, 393억원에 그쳤다.
원익큐엔씨가 MOMQ를 인수하기 전인 2018년 말 원익IPS와 원익머트리얼즈가 각각 영업이익 1059억원, 422억원을 기록하고 원익큐엔씨는 412억원을 기록하며 사실상 그룹 내 세 번째 지위였다면 지금은 계열사 중 가장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장남' 이규엽, 호라이즌 이사회 멤버…세자녀 중 유일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보유하고 있던 원익 지분 38.18%를 호라이즌에 장외매각으로 넘겼다. 당초 원익 지분 8.15%를 보유하고 있던 호라이즌은 이 회장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원익의 지분 46.33%를 확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 회장은 원익 지분을 호라이즌에 넘기면서 '이 회장 일가→호라이즌→원익→원익홀딩스'의 구조를 구축했다. 원익큐엔씨, 원익머트리얼즈 등 주요 계열사는 원익홀딩스의 지배 아래 있다.
호라이즌은 1999년 설립된 곳으로 지난해 8월 호라이즌캐피탈에서 호라이즌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호라이즌의 사업 목적은 부동산 자산평가 관리가 있는데 매출은 없다. 지난해 5월 호라이즌의 대규모기업집단현황 공시에 따르면 호라이즌은 지난해 매출액 0원, 영업손실 2500만원을 기록했다. 대표이사는 임창빈 원익홀딩스 사장이 맡고 있지만 지분구조만 보면 사실상 이 회장 일가 가족회사다.
보통주 기준 이 회장과 이 전무, 이 회장의 차남 이규민 원익IPS 사업기획팀장이 각각 지분 26.67%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의 장녀 이민경 케어랩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우선주까지 포함하면 이 전무와 이 팀장이 각각 37%, 이 CSO는 26%를 보유하고 있다. 우선주를 포함하면 이 회장의 지분은 0.0009%에 수준에 불과하다.
우선주 포함 이 전무와 이 팀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셈인데 경영 측면까지 고려하면 승계는 이 전무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무는 그룹의 정점인 호라이즌의 이사에 등재돼 있다. 세자녀 중 유일하다. 또한 원익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성장한 원익큐엔씨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점도 긍정 요소다.
1983년생인 이 전무는 2021년 원익큐엔씨에서 세라믹 개발영업팀장(상무)을 맡은 후 2022년 세라믹 영업본부장(상무)을 지냈다. 2023년 글로벌전략팀장(상무)을 거쳐 지난해부터 GOC장(전무)을 맡고 있다. 이 팀장은 2016년부터 원익로보틱스 사내이사를 맡고 있지만 원익로보틱스의 그룹 내 입지를 고려하면 이 전무가 앞선다.
다만 이 전무는 호라이즌을 제외한 원익그룹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세자녀 중 호라이즌 외 원익그룹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것은 이 팀장이 유일하다. 이 팀장은 원익 지분 0.06%를 직접 보유 중이다. 이 회장은 원익홀딩스와 원익큐엔씨 지분을 각각 18.10%, 19.35%를 보유 중이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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