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rnance/지배구조 분석

[거버넌스 뉴웨이브] 감사위원 3인방 '美 대학' 출신 전문가 배치|삼성물산①

Numbers 2025. 1. 7. 14:41

▼기사원문 바로가기

 

[거버넌스 뉴웨이브] 감사위원 3인방 '美 대학' 출신 전문가 배치|삼성물산①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등 지배구조 핵심지표를 기반으로 기업들의 거버넌스 체계를 진단합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6년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해 지배구조 원칙을 명확히 했다. 감사위

www.numbers.co.kr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등 지배구조 핵심지표를 기반으로 기업들의 거버넌스 체계를 진단합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6년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해 지배구조 원칙을 명확히 했다. 감사위원회에 3명의 감사위원을 배치해 재무 리스크를 맡기고 있다.

삼성물산 감사위의 특징은 해외 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친 전문가가 포진해 있다는 것이다. 감사위원 전원이 사외이사라는 점도 이채롭다.

 

감사위원회 소속 사외이사 면면은

 

삼성물산 감사위를 이끄는 감사위원장은 최중경 사외이사다. 최 이사는 제3대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내고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 석좌교수 등을 역임했다.

그는 실물경제 전반에 걸친 업무 경험에 기반해 전문성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2~2020년 효성 사외이사로 활동했고 현재 CJ ENM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겸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다년간의 공직생활로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전략적 의사결정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며 최 이사를 선임했다.

최 이사는 1956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공인회계사로 삼일회계법인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행정고시 22회로 정부에 들어왔다.

그는 2021년 삼성물산 사외이사추천위원회의 추천으로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지난해 재선임돼 오는 2027년 3월까지 임기를 수행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감사위원회 구성원 /사진 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 이사회의 유일한 여성인 제니스 리 이사는 2020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2022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으로 한정할 수 없도록 바뀌면서 선제적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과 에쓰오일(S-Oil) 사외이사를 겸하고 있다. 1961년생으로 미국 시카고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 하나로텔레콤 등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담당했고 SC제일은행 부행장을 지냈다.

또 다른 감사위원인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다. 1963년생인 그는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 한국산업조직학회 회장, 삼성물산 거버넌스위원회 외부전문위원 등의 이력을 가졌다. 2020년 제니스 리 이사와 함께 삼성물산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감사위원 선출기준 충족, 독립성은 '물음표'


삼성물산 감사위원은 선출기준에 맞게 꾸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위원장을 사외이사가 맡아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최 이사가 위원장을 담당하고 있다. 또 3명 이상 구성 요건을 최소 기준으로 충족해 감사위원회가 꾸려졌다. 3분의2 이상을 사외이사로 채워야 한다는 규정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기준을 맞췄다.

감사위원 중 1명 이상을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로 선임해야 하는 규정도 준수했다. 최 이사는 회계 전문가이며 리 이사는 재무 전문가다.

/자료=삼성물산 사업보고서


일부에서는 삼성물산이 감사위원 선출 기준은 준수했으나 독립성 측면에서는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의결권자문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2023년과 2024년 최 이사의 감사위원 선임과 사외이사 연임에 모두 반대표를 권고했다.

최 이사가 효성 사외이사로 재직할 당시 조현준 회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이사회 결의에 찬성표를 던진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조 회장은 횡령, 사익편취 등의 혐의로 재판이 진행되던 상황이었다. 또 최 이사가 CJ ENM 이사로 재직하면서 네이버와 자사주 맞교환에 찬성한 것도 문제 삼았다. 자사주를 경영진이 우호지분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주주권익에 반한다는 이유에서다.

리 이사에 대해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의 대리인인 김앤장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이상승 이사는 삼성물산 사외이사로 일하기 전부터 삼성물산 거버넌스위원회 외부전문위원으로 활동해왔기 때문에 독립성 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판단했다. 거버넌스위는 현재 ESG위원회로 이름이 바뀐 상태다. 이 이사는 2015년 거버넌스위 출범 위원으로 참여했던 인물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사진의 독립성, 전문성, 다양성 확보를 위해 현재 구성, 역량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며 경영, 회계, 법률 등 전문가를 사외이사 후보군으로 추려 관리해오고 있다"며 "보다 우수하고 저명한 인사가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감사위원회 운영, 핵심지표 준수

 

삼성물산은 감사위를 지원하는 후방조직으로 감사팀을 운영하고 있다. 장병윤 상무가 전사 감사팀장을 맡고 있다. 그는 1966년생으로 건설부문 개포시영재건축2공구 PM을 맡기도 했다.

감사팀에는 장 상무를 포함해 김태영, 이경민 상무 등 담당임원이 배치돼 있다. 김 상무는 1974년생으로 상사부문 화학1팀장을 지냈다. 현재는 합성수지그룹장을 겸하고 있다. 이 상무는 1976년생으로 건설부문 EPC경쟁력강화TF 담당 간부로 일했다.

삼성물산은 감사위 규정 15, 16조에 따라 감사위원들의 활동을 보장한다. 감사위원은 임원회의뿐 아니라 주요 의사결정과 관련한 중요한 회의에 출석해 의견을 내거나 의사록 등을 열람할 수 있다. 또 필요한 경우 해당 내용에 대한 설명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자료=삼성물산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