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M&A

[2025 마켓 프리뷰] “올해 M&A·투자시장 완만히 개선될 것“

Numbers_ 2025. 1. 6. 14:54

▼기사원문 바로가기

 

[2025 마켓 프리뷰] “올해 M&A·투자시장 완만히 개선될 것“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투자은행(IB) 등 금융사, 회계법인, 로펌 등 자문사는 자본의 흐름과 국내 산업을 움직이는 시장 내 핵심 플레이어로 꼽힌다. 블로터·넘버스는 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www.numbers.co.kr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투자은행(IB) 등 금융사, 회계법인, 로펌 등 자문사는 자본의 흐름과 국내 산업을 움직이는 시장 내 핵심 플레이어로 꼽힌다. 블로터·넘버스는 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올해 자본시장을 전망했다.

 

그래픽=박진화 기자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 10명 중 5명은 올해 인수합병(M&A) 등 투자시장이 완만히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탄핵 정국 등 여전히 불안한 대외 경제 환경으로 인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이어질 것이란 견해 또는 완만히 악화될 것이란 의견도 다수 제기됐다.

 

<블로터>와 <넘버스>가 지난달 17~24일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GP와 출자자(LP), 투자 관련 자문사 등 자본시장 관계자 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2%가 올해 M&A 시장이 완만히 개선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 수로는 35명이다.

 

이들이 시장이 나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주된 근거는 금리 인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 국가의 통화정책이 점진적으로 완화됨에 따라 시장의 유동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PE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점이 도래한 포트폴리오 기업이 다수 있는 데다 드라이파우더(미소진약정액) 증가가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문에 응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금리 인하 기조와 함께 기존 포트폴리오에 대한 출자자(LP)의 엑시트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해 활발한 출자 사업으로 PE 시장의 신규펀드가 증가한 만큼 올해 투자시장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지난해와 유사하게 기업의 구조조정발(發) 매물이 연이어 출회될 것이라는 의견도 다수 나왔다. 오랜 기간 경기침체로 인해 사세가 기운 기업의 회생 신청이나,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중견·대기업이 특정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카브아웃(carve-out) 거래가 많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LP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구조조정 수요(니즈)와 사모펀드들의 투자금 소진 이슈가 맞물리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금융시장 안정 및 금리 인하, 기업금융 수요 증가 등으로 점차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래픽=박진화 기자

 

반면에 여전히 시장 분위기가 예년과 같거나 완만히 악화할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M&A 등 투자시장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67명 가운데 21명이 선택했다. 응답률은 31%를 기록했다. ‘완만히 악화할 것’이라는 답변은 10명이 선택했다. 응답률은 15%로 집계됐다.

 

이 같은 전망이 나오는 근거는 국내 시장의 정치 및 경제적 불확실성이다. 비상계엄과 뒤이은 정치적 불안정 정국으로 대외신인도가 하락하는 등 시국과 금융 시장이 불안정해 시장이 활기를 찾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이 완만히 악화할 것이라고 답변한 LP 응답자는 “중장기적으로 대외 교역조건의 악화 전망 및 국내 경제 회복의 불투명으로 인해 투자 당위성 확보의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변한 LP 응답자는 “금리 인하 기조는 긍정적인 요인이나, 국내외 정세 불안 고조 등 리스크 요인도 존재해 큰 폭의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의 연장선에서 2025년 자본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은 요인이 무엇이냐는 질의에 응답자의 41%가 '금리 수준'이라고 답했다. 총 67명 중 27명이 해당한다. 이어 탄핵정국이 21명의 선택을 받으며 응답률 31%를 기록했다. 환율 수준이라고 답한 응답자 수는 15명으로 응답률은 22%다. 기타 응답(4%)에서는 모두 미국 트럼프 정책의 영향이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 자문사 관계자는 “미국의 트럼프 정권 하에서 한국 경제는 완만하게 침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총 61곳의 자본시장 관계자 67명이 참여했다. 투자은행(IB) 등 금융사와 기관투자가 등 LP는 17곳, 19명이었다. 설문에 참여한 LP는 BNK투자증권, IBK캐피탈, KB국민은행, KB증권, NH농협은행, 대신증권, 무림캐피탈, 메리츠증권, 부국증권, 삼성증권(2명), 새마을금고중앙회, 신한은행(2명), 신한캐피탈, 키움증권, 하나은행, 하나증권, 한국교직원공제회 등이다.

 

PEF 운용사 등 GP는 33곳의 관계자 34명이 응답했다. ATU파트너스, H&Q코리아, IBK기업은행(2명), IMM인베스트먼트, IMM프라이빗에쿼티, JC파트너스, KB증권, MBK파트너스, NH투자증권, SG프라이빗에쿼티, UCK파트너스, VIG파트너스, 글랜우드PE, 노틱인베스트먼트, 다올프라이빗에쿼티, 더함파트너스, 데일리파트너스,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 신한투자증권, 아이젠PE, 아주IB투자,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이음프라이빗에쿼티, 큐리어스파트너스, 큐이디에쿼티(옛 노틱캐피탈코리아), 큐캐피탈파트너스,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하나증권,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한앤컴퍼니 등이다.

 

자문사에서는 14곳의 관계자 총 14명이 답을 줬다. EY한영(회계법인), KB증권, 김앤장(법무법인), 디엘지(법무법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브릿지코드, 삼덕(회계법인), 삼일PwC, 삼정KPMG, 율촌(법무법인), 지평(법무법인), 케이알앤파트너스, 태평양(법무법인), 화우(법무법인) 등이 설문에 응했다.

 

위 기업명은 가나다 순이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