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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캐피탈(VC)인 LB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하반기 굵직한 출자자(LP)들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며 3000억원 규모의 대형 벤처펀드 결성도 순항 중으로 파악된다. 펀드 결성에 성공하면 올해부터 상당한 수준의 관리보수가 유입될 전망이다.
3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L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상반기 결성을 목표로 3000억원에 달하는 펀드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8년 LB유망벤처산업펀드(1456억원), 2019년 LB혁신성장펀드(1245억원), 2020년 LB넥스트유니콘펀드(3106억원), 2022년 LB혁신성장펀드Ⅱ(2803억원) 등 1000억원 이상의 대형 펀드를 꾸준히 조성해왔다.
신규 대형펀드는 지난해 초부터 펀드레이징에 돌입해 9월 KDB산업은행 AI코리아펀드 출자사업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600억원의 출자금을 확보해 속도를 높였다. 이어 고용노동부 산재보험기금 출자사업(600억원)을 비롯해 중소기업중앙회(200억원), 국민연금(300~500억원), 우정사업본부(400억원), 과학기술인공제회(150억원), 군인공제회(200억원) 등의 출자사업에서도 연달아 GP 자격을 따냈다. 이를 통해 마련한 출자금은 2600억원에 달한다.
나머지 400억원 중 300억원 이상은 운용사 출자금(GP커밋)으로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성 중인 펀드가 상장 후 처음 결성하는 대형펀드인 만큼, 전체 펀드 금액 중 최소 10%는 LB인베스트 자체적으로 출자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앞서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조달 자금을 바탕으로 2028년까지 GP커밋 비중을 15%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상장과 함께 이익 극대화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운용사는 고유계정 투자가 늘어날수록 관리보수나 성과보수 등 수수료수익 외에 투자를 통한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펀드가 만들어지면 LB인베스트의 관리보수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관리보수 및 성과보수는 1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2억원 줄었다. 미래창조LB선도기업투자펀드 20호가 청산되면서 성과보수가 20억원 유입되긴 했지만, 창조경제바이오펀드, 충북창조경제혁신펀드, LB넥스트이노베이션펀드1호 등 3개의 펀드 해산이 지연되거나 만기를 연장하면서 관리보수를 수령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LB인베스트는 지난해 7월에도 505억원의 ‘IBK-LB 스타트업펀드1호’펀드를 결성했다. 여기에 상반기 신규 펀드 관리보수가 유입된다면 올해부터 높은 수수료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결성 총액이 비슷한 LB넥스트유니콘펀드의 경우 한 해 발생하는 관리보수가 약 25억~30억원에 달한다.
현재 조성 중인 펀드는 주로 인공지능(AI)이나 로봇 등 딥테크 분야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여러 출자사업에서 GP 자격을 얻어낸 만큼, 주목적 투자대상을 명확하게 정하진 않았다. 이는 핵심 출자자(앵커 LP)로 확보한 산업은행의 출자사업이 AI코리아펀드이기 때문이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박기호 대표가 맡을 예정이다.
김가영 기자 kimgoin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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