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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하우스 돋보기] ①'설립 3년차' 삼천리인베, 그룹 지원 업고 'GP 2관왕'

Numbers_ 2025. 1. 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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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하우스 돋보기] ①'설립 3년차' 삼천리인베, 그룹 지원 업고 'GP 2관왕'

삼천리 그룹 기업형벤처캐피탈(CVC)인 삼천리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지 2년도 안 돼 한국벤처투자와 한국투자성장금융(성장금융)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며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모기업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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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삼천리인베스트먼트


삼천리 그룹 기업형벤처캐피탈(CVC)인 삼천리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지 2년도 안 돼 한국벤처투자와 한국투자성장금융(성장금융)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며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모기업 삼천리의 지원과 정책기관 출자금 확보에 힘입어 2개 펀드를 결성해 운용 중이다. 200억원 규모 신규 펀드 조성도 눈앞에 뒀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9월 모태펀드 운용사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한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출자사업에서 GP로 선정됐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가 도전한 초격차 분야에는 34곳의 운용사 가운데 17곳만이 출자 기회를 얻었다. 이어 12월에는 성장금융과 IBK기업은행이 주관하는 ‘2024 IBK혁신펀드’의 GP 자리까지 확보했다. 9대 1의 높은 경쟁률 속에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등을 제치고 에너지·환경 분야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출자사업 GP는 서류심사, 현장실사 등을 통해 종합적인 펀드운용능력 검토 이후 선정된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는 2023년 10월 신기술금융회사(신기사) 인가를 받은 신생 하우스다. 본격 출범한 지 2년도 안 돼 참고할 만한 회수실적이 전무하고 트랙레코드 또한 부족하다. 그런 가운데 큰손 LP 출자사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잇따라 GP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가 이처럼 눈에 띄는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삼천리그룹의 적극적인 출자 지원과 전문성이 있다. 삼천리는 벤처투자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점 찍고 삼천리인베스트먼트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삼천리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454억원, 이익잉여금은 1조6300억원에 달한다.

삼천리는 100억원 규모의 1호 펀드인 ‘삼천리제1호스노우볼투자조합’에 50억원을 출자했다. 2호 펀드 ‘스타트업코리아 삼천리제1호초격차투자조합’에는 민간 LP로서 100억원을 출자했다. 2호 펀드는 스타트업코리아 펀드 출자사업 GP에 선정되면서 지난해 10월 20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당시 출자사업에 참여한 민간 LP 계열의 운용사 대부분이 GP로 선정되면서 ‘셀프심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24 IBK혁신펀드’ 출자사업에서 확보한 150억원을 마중물로 한 3호 펀드 ‘IBK혁신삼천리뉴그린테크투자조합’은 올 초 결성을 앞두고 있다. 결성 목표액인 200억원 중 150억원을 이미 확보했기 때문에 결성을 눈앞에 둔 셈이다. 3호 펀드 결성이 마무리되면 삼천리인베스트먼트는 1년여만에 3개 벤처펀드를 조성해 운용자산(AUM) 500억원의 하우스로 발돋움하게 된다.

아울러 종합에너지기업인 삼천리는 도시가스사업을 중심으로 에너지·환경 분야에서 오랜 기간 전문성을 쌓아왔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가 에너지·환경 분야 기업에만 투자를 집행하지는 않지만, 해당 분야에서 좋은 딜을 발굴하는 데 다른 VC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

실제로 관련 업계에서는 '2024 IBK혁신펀드’에서 GP 지위를 따낸 것도 삼천리 계열 CVC로서 에너지·환경 분야 전문성이 높게 평가를 받은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CVC는 피투자사와 모기업과의 사업적 시너지를 고려해 투자를 집행한다. 좋은 딜 발굴에 더해 모기업과의 협업 등 피투자사에 대한 다양한 성장 지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강기목 기자 ke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