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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교육 콘텐츠 기업 데이원컴퍼니가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하면서 주요 재무적 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계획에 관심이 쏠린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구주매출 없이 전량 신주를 발행한다.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상장 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의무보유 확약…상장 흥행에 방점 찍고 합심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데이원컴퍼니는 교육시장에 첫 발을 뗀 지 11년만에 증시 입성에 나섰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고 6일부터 공모가액 결정을 위한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공모 주식수는 136만1000주로 상장 후 주식수(1356만4594주)의 10% 수준이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2000~2만6700원으로 제시했다. 희망 공모가 기준으로 299억~363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데이원컴퍼니는 스톤브릿지캐피탈 출신 박지웅 대표의 스타트업 지주회사 패스트트랙아시아 학원사업부가 지난 2017년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설립 후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치해 지금까지 6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했다. 2018년 시리즈A를 시작으로 2022년 350억원 규모 시리즈D까지 10여개의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에 참여했다.
지난달 17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패스트파이브가 공모 전 기준 19.27%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패스트파이브를 포함해 주요 주주인 패스트트랙아시아(3.88%), 이강민 데이원컴퍼니 대표(3.25%),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2.65%)가 모두 합해 29.05%의 지분을 들고 있다.
이어 원더홀딩스, 한화생명보험, 인사이트벤처파트너스, 스톤브릿지벤처스 등도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패스트트랙아시아 투자자로서 데이원컴퍼니가 인적분할되는 과정에서 관련 지분을 취득했다. 이 외에도 시리즈B 이후 투자에 참여했던 DSC인베스트먼트, 우리기술투자, 데브시스터즈벤처스,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대부분 자발적으로 의무보유 기간을 규정보다 연장했다. 패스트파이브 등 주요 관계자가 보유한 물량 26.13%(공모 후 기준)는 최대 2년 6개월간 의무 보유할 예정이다. 그 외 VC와 주요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중 39.84%는 1, 3, 6개월로 나눠 보호예수(락업)를 걸었다. 상장 직후 시장에서 유통 가능한 물량은 32.38%다.
투자자들이 의무보유 기간 설정에 동참함에 따라 데이원컴퍼니는 100% 신주 모집 공모 구조를 짰다. 이는 빠른 투자금 회수보다 상장 흥행에 방점을 찍고 의기투합하며 향후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자본잠식 해소…수익성 제고는 과제
데이원컴퍼니는 지난 2023년 호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당시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15억원 늘어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1166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658만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다시 적자로 돌아섰고, 당기순이익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수익성 제고가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있는 셈이다.
오랜 기간 적자를 이어온 탓에 미처리 결손금도 상당 규모 쌓인 상태다. 데이원컴퍼니의 미처리 결손금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 3분기 757억원으로 늘어났다. 다만 올해 들어 투자자들에게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자본총계 239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는 벗어났다.
이번 공모가 구주매출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FI 수익률은 데이원컴퍼니 성장률을 반영한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오르내리게 될 전망이다. 데이원컴퍼니는 주가매출비율(PSR) 방식을 활용해 2984억~3622억원의 기업가치를 제시했다. 시리즈D 투자유치 당시 기업가치는 275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FI들이 안정적으로 엑시트하기 위해서는 상장 이후에도 주가가 희망공모가를 웃돌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초기 투자자들은 펀드 만기 등 이슈로 일부 투자금을 이미 회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톤브릿지벤처스 관계자에 따르면 펀드를 활용해 투자한 자금은 이미 원금의 약 10배 수익을 거두며 회수를 마쳤다. 현재 남은 지분은 고유 계정을 통해 사들인 것으로 엑시트 계획은 아직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강기목 기자 ke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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