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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그룹의 비상]⑥ 호라이즌 감사·MOMQ 이사…김지만은 누구

Numbers_ 2025. 1. 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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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그룹의 비상]⑥ 호라이즌 감사·MOMQ 이사…김지만은 누구

원익그룹은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우며 지난해 대기업집단으로 편입됐다. 공정자산은 5조300억원으로 재계순위 87위에 이름을 올렸다. M&A로 몸집을 키우면서 인수한 회사의 전체적인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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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 사옥 /사진=원익 홈페이지


원익그룹은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우며 지난해 대기업집단으로 편입됐다. 공정자산은 5조300억원으로 재계순위 87위에 이름을 올렸다. M&A로 몸집을 키우면서 인수한 회사의 전체적인 운영을 맡길 인재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 중심에는 김지만 원익홀딩스 부사장이 있다. 김 부사장은 지주사인 원익홀딩스의 재무본부장, 전략본부장을 동시에 맡고 있다. 원익홀딩스가 인수한 회사에는 이사회 멤버로도 참여하고 있다. 원익의 최대주주에 오른 호라이즌에서는 2012년부터 감사를 맡았다. 그만큼 그룹 내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원익 기획조정실 입사…2012년 '호라이즌' 감사로

 

호라이즌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현재 호라이즌의 대표이사는 임창빈 원익홀딩스 사장이다. 임 사장은 2002년 호라이즌 이사로 합류한 동시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후 줄곧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용성 원익그룹 회장은 2001년부터 지금까지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한동안 이사회에는 두 명이 전부였는데 2020년 이 회장의 장남 이규엽 원익큐엔씨(QnC) 전무가 이사로 합류하면서 이사회 멤버는 세 명으로 늘었다. 이사회 멤버 세 명 외에도 김 부사장이 2012년부터 호라이즌 감사를 맡고 있다. 이 전무보다 8년 빨리 호라이즌에 합류했다. 김 부사장은 호라이즌 감사 외에도 원익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떠오른 MOMQ홀딩컴퍼니 이사를 맡고 있다.

1971년생 김 부사장은 1994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동대학 행정대학원에서 석사를 수료했다. 이후 2001년부터 2008년까지 호텔롯데 기획실에 있었고 2008년부터 티맥스소프트 기획조정실에서 재직했다. 원익그룹에 합류한 것은 2010년 4월이다. 공시에 따르면 2010년 4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원익 기획조정실에 있었다. 

김 부사장 입사 당시 원익그룹은 변화의 시기였다. 수년간 말로만 그쳤던 아토와 아이피에스의 합병이 추진됐기 때문이다. 아토의 최대주주는 아이피에스였고 아이피에스의 최대주주는 원익이었는데 아토가 아이피에스를 흡수합병했다. 아이피에스를 흡수한 아토는 2011년 사명을 원익IPS로 변경했다.

원익 기획조정실이 아토·아이피에스 합병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김 부사장은 그룹 내 주력 본부에 있었던 셈이다. 이듬해 김 부사장은 원익 기획조정실에 있으면서 원익IPS에서 상무로 승진해 경영지원을 담당했다.

 

지주사 '재무본부장·전략본부장' 모두 맡아 

 

김 부사장은 2016년 원익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위해 원익IPS를 원익홀딩스, 원익IPS로 분리한 후 원익홀딩스에서 경영지원본부장(상무)을 맡았다. 공시상 기획조정실에서 재무팀장도 함께 맡은 것으로 보인다. 2019년 1월 김 부사장은 원익홀딩스 기획조정실 전략본부장을 맡으며 전무로 승진했다. 이때부터 원익홀딩스가 인수한 회사의 경영에 직접 참여하기 시작한다.

김 부사장은 2020년 원익홀딩스가 인수한 피앤이솔루션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피앤이솔루션에서 맡은 업무는 경영자문이었다. 2021년 3월 피앤이솔루션은 원익피앤이로 사명을 변경했다. 당초 김 부사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2023년 12월까지였지만 2022년 3월 사임했다. 김 부사장 사임 후인 2022년 10월 원익피앤이는 자회사인 엔에스에 역합병됐다. 엔에스가 존속법인이었지만 사명은 원익피앤이로 했다. 

이후 김 부사장은 2023년 1월 원익홀딩스 부사장에 올랐다. 같은해 11월 티엘아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티엘아이는 창업자와 소액주주들간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던 곳이었는데 2023년 10월 원익홀딩스가 소액주주연대 지분을 공개매수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지난해 2월 2차 공개매수도 실시하면서 원익홀딩스는 티엘아이 지분  62.51%를 확보했다. 상장폐지 요건인 지분 95%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지만 거래소가 요구한 상장폐지 이의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티엘아이를 상장폐지했다. 김 부사장은 현재까지도 티엘아이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며 경영총괄을 맡고 있다.

김 부사장은 호라이즌 감사와 MOMQ 이사, 티엘아이 사내이사 외에도 원익디투아이 감사, 피앤이시스템즈 사내이사, 케어랩스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원익홀딩스에서는 전략본부장과 재무본부장을 동시에 맡고 있다. 사실상 지주사 재무를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김 부사장은 원익그룹 내 기획조정실에 있으면서 지주사 전환을 경험했고 계열사 경영에도 직접 참여했다. 그만큼 원익그룹 내 신뢰가 두터울 것으로 추정된다. 호라이즌 감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신뢰가 바탕인 것으로 보인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