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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 보름여만 또 스팩 공모…16호 증권신고서 초읽기

Numbers_ 2025. 1. 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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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 보름여만 또 스팩 공모…16호 증권신고서 초읽기

신한투자증권이 보름여 만에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공모에 나서면서 새해 첫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을 쌓는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IPO 시장의 한파로 직상장 부담이 커진 만큼 스팩 합병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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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 본사 사옥 /사진 제공=신한증권


신한투자증권이 보름여 만에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공모에 나서면서 새해 첫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을 쌓는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IPO 시장의 한파로 직상장 부담이 커진 만큼 스팩 합병으로 우회상장하려는 수요가 늘면서다. 또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됐던 신한증권 스팩 중 하나가 합병법인을 확보하면서 거래가 정지된 만큼 물량을 공급하려는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신한제16호기업인수목적회사(신한16호스팩)가 지난 7일자로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신한16호스팩도 조만간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 규정에 따르면 상장예심을 통과한 기업은 최장 6개월 내에 증권신고서를 당국에 내야 한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상 회사다. 증권사가 스팩을 설립해 신주를 발행하면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절차를 밟아 자금을 모은 뒤 상장이 완료되면 3년 내 합병할 회사를 찾아 합병회사 이름으로 재상장한다.

신한16호스팩의 상장예정주식 수는 562만주이며 이 중 공모주식 수는 500만주다. 발기인은 신한증권 외에 ㈜에이씨피씨 등이 참여했으며, 최대주주는 지분율 97%의 ㈜에이씨피씨다. 관례상 스팩의 공모희망가가 2000원으로 정해진 만큼 이를 적용하면 모집총액은 100억원 규모의 중소형급에 해당한다.

신한증권의 스팩 상장 추진은 지난해 12월2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14호 이후 보름여 만이다. 현재 코스닥에서 10~15호 등 6개 스팩이 거래되는 가운데 10호는 '장원영 렌즈'로 유명한 비젼사이언스와 합병을 앞두고 있어 조만간 소멸된다.

이번 16호는 이를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증권사들은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되는 스팩을 2~3개 정도 내놓고 피합병법인을 물색하지만, 신한증권은 더 많은 물량을 내세워 IPO 주관 시장에서도 다양한 루트를 제시하고 있다.

이 같은 물량 공세의 배경으로는 최근 깐깐해진 상장심사와 더불어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IPO 시장의 한파로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들이 발생해 직상장보다 스팩 합병에 따른 우회상장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가 지목된다.

더욱이 2022년 도입된 스팩소멸합병 제도가 안착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스팩 수요 증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전에는 스팩존속합병만 허용됐기 때문에 피합병법인으로서는 법인격 유지가 불가능해 사명만 바꾸는 형태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스팩 시장이 꾸준하게 유지되는 것은 공모절차가 상대적으로 단순한 스팩 상장 및 합병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보다 올해 코스닥 IPO 예상 기업 수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것은 스팩 상장 기업이 증가세로 전환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