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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홀딩스는 ‘3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외부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보수적인 제약사임에도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문성을 갖춘 젊은 인재와 능력을 인정받은 외부 출신들을 주요 보직에 앉혀 ‘조직 쇄신’을 이루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오너 3세’ 경영 시대 열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허일섭 회장의 장남인 허진성 전무가 지주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올랐다. 허 전무는 지난해 11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략기획본부 전략1담당 E2 등급 승진과 함께 GC 경영관리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경영관리본부장은 투자 및 재무·회계 등을 총괄하는 자리다. 과거 허용준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르기 직전에 맡았던 자리로, 허진성 전무가 그룹 핵심 역할을 맡게 됐다.
허일섭 회장의 막내아들 허진훈씨도 이우진 본부장이 이끄는 글로벌사업본부 알리글로팀 팀장직을 맡고 있다. 핵심 법인에서 ‘알리글로’의 글로벌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알리글로는 녹십자의 차세대 핵심 의약품이다. 다만 허진훈 씨는 1991년생인 만큼, 다른 오너 3세들에 비해 나이가 어려 경영 전면에 서기에는 아직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
이 밖에 창업주인 고(故) 허영섭 회장의 아들 중에서는 차남인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와 삼남인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대표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 중 허은철 대표는 최근 2025년 신년사에서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선도하는 것"이라며 진취적인 메시지를 드러낸 바 있다. 외부 인사들을 대거 영입해 젊고 추진력 있는 인재들을 꾸준히 늘려오고 있는 행보와도 맞물린다.
GC녹십자 외부 인사들, 주요 보직 꿰찼다
이처럼 활발한 외부 인사 영입을 이어가고 있는 GC녹십자의 영입 인력 대부분은 연구개발(R&D)와 관리부문에 집중됐다. 원활한 R&D 추진을 위해 연구개발 자리에 외부 인재를 발탁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GC녹십자의 외부 인사 출신은 R&D 담당 정재욱 부문장(前 목암생명과학연구소 소장)과 마케팅 담당 남궁현 부문장(前 힐스펫뉴트리션코리아 대표), R&D 담당 이재우 본부장(前 LG화학 제품개발담당), 관리 담당 김용운 실장(前케이뱅크 인사팀장), R&D 담당 신수경 본부장(前아이큐비아 임상본부장), 관리 담당 강형묵 실장(前 두산 디지털 총괄 팀장) 등 총 11명이다. 대부분 GC녹십자에 합류한지 2~3년차인 신임 임원들이다.
아울러 GC녹십자의 신설 조직 ‘RED(Research & Early Development) 본부’에도 종근당 출신인 최영일 디스커버리&익스플로러(Discovery&Explorer) 유닛장이 영입됐다. 최 영입장이 총괄하는 RED본부는 신약개발의 초기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활발한 연구개발(R&D) 행보를 보이고 있는 GC녹십자가 디스커버리(신 물질 개발) 단계 보강에 나선 것이다. 경쟁력 있는 전임상 전 초기 물질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외부 출신 인재들은 메기 역할에 그치지 않고 핵심 보직을 꿰차며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역량을 갖춘 인력을 기업 내부 풀에서만 충원하는 게 어려워지고 있다”며 “능력을 갖춘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게 제약사 경영에서도 일상사가 됐다”고 말했다.
주샛별 기자 jsb31660@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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