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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바이오 매각 윤곽... 최대 6조원 '빅딜' 나오나

Numbers_ 2025. 2. 1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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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바이오 매각 윤곽... 최대 6조원 '빅딜' 나오나

CJ제일제당의 그린바이오사업부 인수후보군이 MBK파트너스와 중국 업체 2곳으로 추려졌다.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식품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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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의 그린바이오 사업 본입찰을 앞두고 MBK파트너스와 중국 기업 2곳이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그린바이오사업부 인수후보군이 MBK파트너스와 중국 업체 2곳으로 추려졌다.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식품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CJ제일제당의 매각대금 활용법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그린바이오 핵심 제조기술의 해외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그린바이오 본입찰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를 비롯해 중국 광신그룹과 매화그룹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세 후보는 본입찰 마감을 앞두고 실사와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그린바이오 사업을 하는 광신그룹과 매화그룹은 CJ제일제당의 현지 네트워크와 글로벌 공급망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바이오 부문의 가파른 성장세 역시 이들의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 부문은 4조2095억원의 매출과 337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 2023년과 비교해 각각 1.8%와 34.3% 늘어난 액수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7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그린바이오의 매출 비중은 전체 바이오 사업에서 90% 안팎을 차지한다.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CJ제일제당의 사업구조 재편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린바이오 몸값이 6조원까지 거론되는 만큼 업계는 본업인 식품 부문의 또 다른 ‘빅딜’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지금까지 식품과 바이오 간 시너지가 제한적이라 불가피했던 ‘자원의 분산’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건강·기능식사업 부문인 CJ헬스케어를 1조3000억원에 매각한 뒤 미국 냉동식품 2위 슈완스컴퍼니를 2조1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후 슈완스컴퍼니는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CJ제일제당이 북미에서만 4조7138억원의 매출을 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 선례를 발판으로 대형 인수합병(M&A)에 나설 경우 글로벌 식품사가 타깃이 될 수 있다. 이는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 행보와도 맞물린다. 지난해 말 CJ제일제당은 유럽 헝가리와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각각 1000억원, 7000억원을 들여 공장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현지 사업 대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회사의 해외 매출이 식품 부문의 절반에 육박하고(49.2%),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지표 역시 이러한 관측에 설득력을 더한다.  

하지만 이에 앞서 그린바이오사업부가 중국 기업으로 넘어가는 것을 경계하는 일각의 시선은 지켜볼 문제다. CJ제일제당이 라이신 등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역량을 보유한 만큼 핵심 기술과 연계된 기밀들이 유출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MBK가 유력한 인수후보지만 중국에 인수된다면 여타 국내 그린바이오 업체 역시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재형 기자 jhpark@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