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서비스 기업 ‘뤼튼테크놀로지(뤼튼)’이 서비스를 이용자들에게 전면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했다. 과거 뤼튼은 유료 모델을 선보이긴 했지만, 올 초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면서 무제한 무료 요금제를 도입했다.
뤼튼은 수익화를 위해 기존 플랫폼 기업들의 성공 방정식에 따라 이용자 확보에 사활을 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메가 플랫폼화’를 꺼내 들었다. 카카오톡과 같은 국민 플랫폼이 된다는 설명이다.
19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세영 뤼튼 대표는 “2024년 뤼튼은 본격적으로 메가 플랫폼화에 도전한다”면서 “이를 위해 서비스 전면 무료화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뤼튼은 웹과 앱 플랫폼 안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픈AI의 GPT-4를 포함해 여러 대형언어모델(LLM)을 무료로 활용할 수 있는 챗 서비스뿐 아니라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번역·보고서 작성 등의 서비스, 나만의 AI 도구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스튜디오&스토어 서비스 등이다.
뤼튼은 생성형 AI 시장의 제 3막은 메가 플랫폼과 함께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LM 기술이 상향 평준화 및 범용화하고 버티컬 앱은 자체 경쟁력을 잃으면서 메가 플랫폼에 종속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LLM 비용이 낮아지면서 메가 플랫폼의 협상력이 높아질 것으로도 판단하고 있다.
이세영 대표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플랫폼이 돼 가격 면에서라든지 최신 모델을 제공받는다든지 하는 부분에서 LLM 개발사에 종속되거나 끌려가지 않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MoM(Model of Models, 외부 서비스를 연결하고 큐레이팅하는 기술)와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LLM이 커버하지 못하는 영역들을 컨텍스트로 보충하는 기술) 기술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생성형 AI 시장에서 대체할 수 없는 핵심 기술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뤼튼이 메가 플랫폼화를 자신하는 이유는 그간의 이용자 수 증가세 때문이다. 뤼튼에 따르면 뤼튼 플랫폼(웹과 앱 포함) 월활성이용자수(MAU)는 올 3월 4만명에서 12월 140만명으로 9개월 간 35배 늘었다. 연내 200만명을 넘길 것으로 보이고 내년 상반기엔 500만명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궁극적으로 4000~5000만명이 일상적으로 쓰는 국민 플랫폼이 되려 한다. 누적 가입자 수는 7개월만에 100만명을 달성했는데 카카오톡과 비슷한 속도라는 것이 뤼튼 측 설명이다.
이용자를 모으면 기존 성공한 플랫폼 기업들처럼 네트워크 효과를 일으켜 광고나 수수료 등을 붙이는 방식으로 향후 수익화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뤼튼은 2021년 설립돼 아직 유의미한 매출을 내고 있진 않다.
이세영 대표는 <넘버스>에 “카카오는 처음에 매출이 됐던 게 게임, 이모지 등이었고 네이버도 서치애드, 커머스 등으로 확대하며 수익화를 해왔다”면서 “이용자의 길목이 된다면 붙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은 정말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BEP(손익분기점) 달성 시점과 관련해서도 “3~4년 후를 보고 있다”고 했다. 특히 데일리 리텐션(Retention)이 높은 앱에 데일리 뉴스 등 다양한 일상 서비스를 붙여 나갈 방침이다.
추가적인 투자 유치는 내년 이후를 보고 있다. 올 6월 △캡스톤파트너스 △KDB산업은행 △제트벤처캐피탈 △우리벤처파트너스 △하나은행 △KB증권 등에서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약 190억원이다.
뤼튼은 아시아 최고의 생성형 AI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올 11월 일본에 법인 설립도 완료했다. 얼마 전 일본에서도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MAU 3만명을 달성했다. 한국에서와 유사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일본에서 목표는 MAU 100만명이다. 내년 상반기 일본에서 기자간담회도 한다. 현재 중동 지역 진출을 위해 현지 정부 및 기관과도 협력하고 있다. 이 외 아시아 지역에 지속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황금빛 기자 gold@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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