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스타트업

'퍼스널 AI' 들고 미국 간 라이너 "글로벌 VC 투자 유치 목표"

Numbers 2023. 11. 30. 20:00

김진호 라이너 대표. (사진=황금빛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라이너(Liner)’가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2015년 설립 이후 이용자가 웹에서 중요한 정보를 별도로 표기해 저장할 수 있게 하는 하이라이트 기능을 제공하며 관련 데이터를 축적해왔는데 이를 토대로 ‘퍼스널 AI’ 서비스를 올해 출시했다.

웹상에서 필요할 때 언제 어디서든 개인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서비스다. 이를 가지고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라이너는 미국으로 갔는데 내년엔 글로벌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도 유치하겠단 목표다.

29일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모나코스페이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진우 라이너 대표는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라이너는 이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오피스도 만들었다. 라이너에 따르면 현재도 서비스 구독자의 절반 이상은 미국에 있다.

퍼스널 AI 시장을 타깃으로 올해 출시한 라이너의 서비스는 두 가지다. △라이너 AI 코파일럿(Liner AI Copilot) △라이너 AI 워크스페이스(Liner AI Workspace)다.

라이너 AI 코파일럿은 간단한 설치만으로 웹상에서 이용자를 따라다니면서 정보탐색 여정을 도와주는 웹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이다. 이용자가 현재 보고 있는 페이지의 요약을 요청하면 바로 요약본을 제공하고 모르는 용어가 있다면 즉시 알려준다. 지메일, 유튜브 등에서도 작동해 이메일 작성을 대신해주고 유튜브 영상 내용도 텍스트로 요약해준다.

중요한 건 모두에게 동일한 결과물이 제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간 하이라이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축적한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의 상황과 지식 수준 등에 맞는 결과물을 제시한다.

(사진=라이터 AI 코파일럿)


라이너 AI 워크스페이스는 이용자가 하이라이트, 코파일럿 등 서비스를 통해 경험했던 모든 것들을 모아 놓은 공간이다. 언제든지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AI와 함께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주제에 맞게 다양한 스페이스를 만들어 정리할 수 있는데 AI가 글쓰기를 돕기도 한다.

서비스 근간이 되는 기술은 ‘AI 에이전트(AI Agent)’다. ‘자율 AI(Autonomous AI)’라고도 하는데 인간의 개입 없이 문제 해결을 위한 의사결정을 AI가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고차원적 문제에 대해서도 AI 스스로 문제를 분석하고 작은 단위로 문제를 분리해 해결한 뒤 결과를 종합해 답을 낸다.

업무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는 기술인데 LLM(거대언어모델)에 AI 에이전트를 얹어 문제 해결 가능 범위를 확장한 것이 라이너의 서비스다. 챗GPT(ChatGPT)와 비교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챗GPT는 LLM 기술인 GPT-3.5와 GPT-4에 AI 에이전트 시스템을 붙인 서비스다. 이때 라이너 서비스의 차별점은 보다 개인화된 결과라는 점이다.

(사진=라이너 AI 워크스페이스)


퍼스널 AI 서비스에 집중한 이유는 사용자에게 실질적으로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만들자는 철학 때문이다. 김진호 대표는 “근본 기술만으론 실생활에 있는 문제를 풀 수 없다”면서 “마이크로프로세서, HTTP 등 근본 기술도 각각 퍼스널 컴퓨터, 브라우저 등과 만나 실생활의 문제를 풀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라이너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성장세를 강조했다. 원하윤 라이너 PO(Product Owner)는 “올 초 대비 월 구독 결제액은 10배, 신규 구독자 수는 6배 각각 증가했다”면서 “이용자 잔존률(라이너 기능을 이용해 본 이용자가 다음 달에도 계속 이용)은 올 초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목표는 5년 내 글로벌 이용자 수를 최대 5~7억명 정도 확보하는 것이다. 김진호 대표는 “인터넷을 활용해 일을 더 잘하고 싶다하는 사람들이 링크드인 이용자 수 정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링크드인 이용자가 10억명 정도 되는데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5년 안에 도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음 분기엔 글로벌 탑 VC인 a16z(안데르센호로위츠), 세콰이어캐피탈, 그레이록파트너스 등에서 알아봐 주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 

a16z는 앞서 올 9월 'Top 50 생성형AI 웹 프로덕트' 순위를 공개했다. 트래픽(한달 간 방문한 누적 방문자 수) 기준으로 10위에 오른 기업은 '퍼플렉시티(Perplexity)'로 2800만명이다. 해당 기준으로 라이너는 6500만명인데 순위에 없다. 이에 미국 시장 내에서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을 과제로 삼고 있다.

현재까지 라이너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70억원이다. 투자자로 △KB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CJ인베스트먼트 △IBK기업은행 △위벤처스 등이 있다.

황금빛 기자 gold@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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