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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생명과학, 수요예측 실패 '득' 됐나…상장 첫날 공모가 比 40% 상승

Numbers_ 2025. 2. 1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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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생명과학, 수요예측 실패 '득' 됐나…상장 첫날 공모가 比 40% 상승

동국제약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이 40% 가까이 오르며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수요예측 당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이 오히려 상장 첫날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상장 첫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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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생명과학 안성공장 전경 / 사진 제공=동국생명과학


동국제약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이 40% 가까이 오르며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수요예측 당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이 오히려 상장 첫날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상장 첫 날 40% 상승...낮은 공모가가 매력

동국생명과학은 코스닥 상장 첫날인 19일 공모가 대비 39.22% 오른 1만253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1만55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조정세에 들어가며 하락했다. 시가 총액은 종가 기준 2004억원이다.

업계에선 낮은 공모가가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요예측 당시에는 시장 침체와 함께 할인율을 낮게 설정하면서 예상보다 높게 책정된 공모가로 기관투자자의 반응이 냉담했다. 하지만 막상 상장이 실시되자 투자자들이 기업 평가 대비 가치가 저렴하다고 판단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동국생명과학은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주당 공모 희망가 1만2600~1만4300원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그 결과 밴드 하단보다 28.6% 낮은 공모가 9000원을 확정했다.

회사는 이번 공모로 조달한 자금을 시설투자와 R&D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안성공장 완제라인 증설에 123억원, 신제품 개발에 5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국내 1위 조영제 기업...실적도 증가세

동국생명과학은 조영제로 캐시카우 사업을 공고히 하는 한편, 진단장비·의료기기(MEMD) 사업 확장을 통해 진단부터 치료까지 아우르는 통합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헬스케어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동국생명과학은 국내 시장 1위를 점유하고 있는 조영제를 보유한 회사다. 2017년 5월 동국제약 조영제 사업부문 물적분할로 설립된 동국제약의 자회사다. 동국제약은 동국생명과학 지분 45.34%를 보유 중이다.

조영제는 영상진단 검사 또는 시술 시 특정 조직이나 혈관이 잘 보일 수 있도록 인체에 투여하는 약물이다. 국내 조영제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향후 조영제 시장은 그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영제는 주요 제품으로 엑스레이(X-ray) 조영제 ‘파미레이(Iopamidol)’와 MRI 조영제 ‘유니레이(Gd-DOTA)’가 있다. 두 제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EU, 일본 등을 중심으로 전 세계 25여개 국가에 수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동국생명과학은 조영제 제품군의 매출 기반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 설립 해인 2017년 매출 505억원에서 2023년 1202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연 매출 추정치는 1334억원이다. 영업이익 역시 2017년 38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95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67%는 6개월간 보호 예수...주가 흥행 요인

당분간 지속적인 흥행도 기대된다. 대주주들이 보유한 주식뿐만 아니라 FI에 출자한 지분까지 보호예수를 걸며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것을 방어해서다.

동국제약과 권기범 동국제약 회장 등 특수관계인은 코스닥 시장 상장 규정에 따라 동국생명과학 보유 지분 999만3810주(공모 후 지분율 62.49%)에 대해 6개월간 보호예수를 약속했다.

여기에 동국생명과학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주식 가운데 동국제약 등이 출자한 지분율에 해당하는 주식에도 자발적으로 6개월간 보호예수를 걸었다.

특수관계인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는 라이프밸류업사모투자합자회사다. 동국생명과학 주식 314만2900주(19.65%)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동국제약 등이 출자한 지분율에 해당하는 65만8364주(4.11%)에 대해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에이스디티알신기술투자조합1호 역시 주식 37만6770주(2.36%) 중 2만9784주(0.19%)를 6개월간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라이프밸류업사모투자합자회사와 에이스디티알신기술투자조합1호는 동국제약 등이 출자자로 참여해 만들어진 투자조합이다.

동국생명과학 관계자는 “주식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조영제의 수익성과 미래가치를 모두 인정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며 "상장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우상향을 그리며 성장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상우 기자 1000tkddn@bloter.net